메뉴

견성일성(犬聲一聲) "멍, 이제 한자 교육 좀 하시쥬!"

 

멍이유, 독고유, 잘 지냈쥬?

요즘 참 세상 거시기 허쥬? 살기 참 팍팍하유. 어디 서민만 그러겄슈? 중국 시진핑 주석도 마찬가질거유.

다른 건 몰러두, 코로나 팬데믹 관련해서 말이쥬.

 

이게 풀어둬 문제, 묶어도 문제유.

말 그대로 이러지도, 저러지 못하는 ‘진퇴양난’이유. 진퇴양난 아시쥬?

요즘 한국 한자 실력이 워낙 떨어져서 그려유. 어찌 개만도 못하남유.

이런 한국에서 무슨 중국 이야길 하겄슈? 지들 무식한 줄 모르는데,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이에게 낫에 대해 설명한 꼴이유.

무슨 이야긴지 아직도 모르겄슈?

아이고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수준급 공항이라는 인천공항이야기유.

 

한국 언론들도 보도를 많이 했는데, 사진은 보셨쥬?

혹 모른께 다시 보여드리쥬.

 

 

중국인 상대로 한 안내문이여유. 글쎄 놈 자(者)와 아들 자(子)를 구분 못혀서 '중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사람'이라고 안허고 '중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새끼(?)'라 한거유.

'중국발 항공편으로 입국한 아들'이 바로 '새끼'지 뭐유.

공항에서 공식문서로 욕을 했으니, 장하다 할까유? 그럼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을 무슨 낯으로 혀유. 낯 뜨겁꼬럼.

아이고 동방예의지국이 뭔 뜻인지는 알쥬? 동방에서 예의 바른 나라, 바로 한국을 칭찬한 말이유. 그런 동방예의지국이 공항에서 대놓고 욕을 했느니, 무슨 챙피유.

음 몰라서 그렇다구유? 그럼 무식해서 문제유.

그동안 입국자(入國者)의 뜻도 모르고 사용했다는 것 아니거슈? 자기네 나라말을 뜻도 모르고 썼다니, 거 무슨 챙피유.

아이고 혹 내가 챙피, 챙피 하니, 챙피가 무슨 뜻인지는 아는지 모르겄유.

챙피는 사투리고, 본래 창피유.

창피도 한자가 있슈. 창피(猖披)는 사전에서 부끄럽다는 뜻이유. 이거 창피가 한자어인 줄 모르진 않았겄쥬?

 

한국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 이야기도 있어유.

자동차 전장산업이라는 단어를 영어 번역 시켰더니, 전장을 'battleground', 전쟁터라 한거유. 전장산업을 그리 번역하면 말이 안된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쩝.

여기서 전장은 전자장비를 말혀쥬. 전기의 전(電)에 장비의 장(裝)을 말하지유.

 

한 언론기사가 세상의 무식을 드러낸 적이 있지유.

‘무운을 빈다’고 했더니, 어찌 무운을 비냐고 문제를 삼았지유. 무운을 없을 무(無)에 행운의 운(運)이라고 본거지유.

하지만 곧 이게 얼마나 무식한 지적인지 스스로 깨닫게 됐쥬. 여기서 무운은 무력의 무(武)와 행운의 운(運)으로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라는 뜻이유.

 

다시 들어봐도 챙피하쥬? 사실 중국과 한국의 많은 갈등은 한국에서 쓰는 한자 용법과 중국에서 쓰는 한자 용법이 다른 경우도 많아유.

특히 외교 용어에서 이 같은 차이가 있어, 서로 오해를 낳기도 해유.

 

대표적인 사례가 전면적(全面的)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戰略的) 동반자 관계여유. 한국식 표현으로는 전략적보다 전면적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친밀도가 있쥬. 하지만 중국은 반대여유. 중국에서 말하는 전면적은 한국식으로는 ‘포괄적’이라는 한자어가 더 맞아유.

그런 차이를 모르고 중국을 대하면 오해가 생기쥬. 중국이 한국을 알아쥬면 좋쥬. 하지만 한자를 본래 생활에서 쓰는 중국 역시 한국의 한자 쓰임이 차이가 있다는 걸 알기는 쉽지 않쥬.

더구나 한국인들이 한자에 무식하다는 걸 알기는 더 어렵지유. 자꾸 이런 오해가 쌓이면 감정이 생기는거유.

중국도 한국도 서로를 경원시 하게 되는 거유. 요즘 그 증세가 심해지고 있지유.

 

멍!

이제는 말이유. 중국도 한국도 그런 차이를 알아야 해유. 솔직히 한국이 한자 공부를 좀 더 했으면 해유.

멍, 독고의 솔직한 고백이유. 지 만큼만 하셔유.

독고였시유. 다음에는 시진핑 주석의 진퇴양난에 대해 이야기 해드릴께유.

 

 

*이 코너는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 입양된 도그 드 보르도(Dogue de Bordeaux) 애완견 ‘독고’의 종횡무진 취재기로 인간을 향한 ‘견성(犬聲) 일성’을 담았습니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상하이박물관, 중국 고대 슈(蜀)문명 유물 전시회 5월 20일까지 개최
누가 이 아름다운 황금 가면을 썼을까? 여성일까? 남성일까? 화려한 황금 문화로 세계를 놀래킨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한국에는 이미 삼성퇴(싼싱두이) 유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상하이박물관이 '중국의 별: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전(星耀中国: 三星堆·金沙古蜀文明展)'을 5월 20일까지 선보인다. 싼싱두이(三星堆)는 쓰촨성 광한(广汉) 인근에서 발굴된 고대 청동기 유적으로 황허문명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명의 발자취로 잘 알려져 있다. 1929년 최초 발견한 이후 총 8개의 갱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일부만 발굴이 진행됐으며 청동기, 황금 가면 등 1만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진샤(金沙)는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 외곽에서 발굴된 유적으로 BC 12세기부터 7세기까지 양쯔강 상류 일대에서 번성했던 고대 슈(蜀) 문명의 중심지이다.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중국 문화 유물 및 고고학 전시회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회로 상하이박물관과 쓰촨성 문화유물 및 고고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광한시에 있는 싼싱두이박물관과 청두에 있는 진샤유적지박물관이 소장한 총 363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