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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성일성(犬聲一聲) "2023년 세계는 어디로 갈 것 같어유?"

 

멍! 잘 지냈쥬?

독고여유, 오랜만이쥬. 아주 푹 쉬었슈. 하도 세상 돌아가는 게 지랄맞아 별로 할 말도 없었슈. 그래 푹 쉬었더니, 편집장 독촉이 심했슈.

"아 그래도 연말연시인데, 뭐든 써야 되지 않겄냐?" 그러는 거 아니겄슈.

 

멍, 아니 개가 연말연시가 어딨다고 편집장이 이런디유. 뭐 그라도, 밥 주고 하니께. 뭐든 쓰긴 쓰는 게 맞겠쥬.

 

오늘은 새해 맞아 한해 돌아보고, 전망이나 하지유.

뭐 남들 다하는 건디? 하겄지만, 그래도 한 번 들어봐유. 쓸만할틴께.

 

2023년 세계는 어디로 갈 것인가?

놀랍쥬?, 이 답을 알면 천재 아닌감유? 맞지유?

먼저 딱 한마디 하겄슈.

남들은 말이 많겄지만, 독고는 한마디면 돼유. 뭐겄슈?

 

"멍~멍"

ㅋㅋㅋ 개소리유.

아니 개도 모르는 데 사람은 어찌 알겄슈? 다 개소리지. 그래도 똑똑한 사람은 하나는 알아유. 결과는 모르지만 뭐시 결과를 좌우하는지 말유.

뭐겄슈?

'빙고' 맞아유. 러시아와 중국이유.

국제사회에 이런 말이 있슈.

 

"러시아는 세계의 오늘을 결정하고, 중국은 세계의 미래를 결정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말이유. 이게 당장 세계 가장 큰 골칫거리유. 지난해 시작된 전쟁으로 세계 곡물가가 치솟고, 원유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올랐슈.

어찌 그려? 몰러유?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밀 수출국이유. 러시아는 원유수출국이고, 유럽 각국에는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쥬.

그런데 러시아가 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겨. 물가가 안 오르면 오히려 이상하쥬.

지난 2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겠다면서 엄청 돈을 뿌려됐쥬. 미국이 가장 심했슈. 한국도 그 뒤를 바짝 쫓았쥬.

세상에 물건은 변하지 않고 돈만 많이 풀리면 자연히 물가가 오르쥬. 거 ‘인플레~’ 뭐라 하던디, 뭐 그런거 있잖유.

그런 상황에서 전쟁까지 불거진거유. 불씨에 기름 부은 격이쥬.

미국은 설상가상으로 금리를 역대 최고 속도로 올렸슈. ‘빅 스텝’인가 뭐라하던디, 알고 싶으면 한번 찾아보셔유.

물가가 치솟았쥬. 물론 여기는 아주 근본적인 문제도 있쥬. 바로 '세계 중심이 돼 보겠다'는 중국 야심이 기존 세계 중심인 미국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거유.

이 문제는 미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재평형' 정책으로 가시화됐고,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며 '무역전쟁'까지 야기됐쥬.

중국이 뭐유? '세계의 공장'이쥬. 간단히 중국이 싸게 생산하는 소비재를 세계 각국이 쓴다는 말이쥬. 사실 중국이 글로벌 공급 밸류체인에 합류하면서 세계 무역의 효율성이 극대화 됐쥬. 세계는 중국 공장들 덕에 값싼 소비 제조품을 계속 공급 받을 수 있었쥬.

간단히 그 덕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돈을 팡팡 찍어내도 물가 상승 없이 버틸 수 있었던거쥬.

그런데 이 공급망이 미중 갈등으로 삐걱거리고 있는거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 같은 상황에서 발발한겨. 푸틴은 간단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겄쥬.

뭐 당시만해도 거의 모두가 그리 생각했쥬.

하지만 말유. '사필귀정' 옛말이 틀린 게 없슈. 러시아는 사실상 패퇴를 계속하고 있슈. 초반 기세 좋았던 러시아 군은 전장에서 지리멸렬한 상황이라 전해지고 있쥬.

푸틴의 오판으로 러시아는 사실상 패망의 길을 가는거유. 전쟁의 여파는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도 미쳤쥬. 이제 물가는 거대한 바닷물처럼 글로벌 사회에게 고루 영향이 미치고 있는거유.

이 지랄맞은 전쟁이 끝나면 일단 숨통은 돌리겄쥬?

누가 생각해도 그렇잖유. 맞쥬? 사실 글로벌 경제에는 새로운 자극도 있슈. 우크라이나 재건 문제유.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한 층 더 가까워졌쥬.

만약 이 같은 국제관계의 변화 틀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가 재건 사업이 진행된다면 유럽은 물론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선진국에게도 큰 기회유.

아무래도 서구 사회가 중국 기업에게 일을 맡기겼슈? 아니쥬. 일본 아니면 한국이유.

그래서 나오는 말이 러시아가 2023년 세계의 오늘을 결정한다는거쥬. 말 되쥬?

 

그럼 왜 중국이 2023년 세계의 미래를 결정하느냐? 역시 앞에 조금은 언급했슈. 미중갈등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세계의 미래가 달려다 이거쥬.

현재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혈맹까지 동원해 중국 억제에 나서고 있슈. 중국도 만만치 않지만 벅차쥬. 쉽지 않아유. 역시 미국이유.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까지 미국 국익을 위한 외교 정책의 방향은 바뀌지 않고 있는거쥬.

- 음 솔직히 한국과는 사뭇 다른겨, 한국도 좀 배워야 해유-

어쨌든 각설하고, 미국은 타이완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면서 국제사회 중국의 역할을 최소화하려고 힘쓰고 있슈. 당장 정치적으로 말이쥬. 연말에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회의장을 찾고, 중국이 거의 장악한 아프리카도 한 바퀴 돌았쥬.

왜 그러겠슈. 다 국제 정치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조치쥬. 효과 어떤가유? 있슈. 분명히 있쥬.

그동안 중국은 러시아를 끌어들여 미국-유럽에 대응하는 중국-러시아 라인을 구축하려고 했는데, 이노무 러시아가 글쎄 약하디 약한 우크라이나 하나 처리하지 못하고 있잖유? 러시아가 다시 중국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중국은 모양새 좋은 전쟁 종식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쥬.

이런 상황에서 연말 시진핑 주석은 중국 외교부 부장으로 친강을 내세웠쥬. 주미 중국대사를 지내는 상황이었쥬. 미국 상황에 정통한 이쥬. 대미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기존 중국 외교 라인에서는 좀 벗어나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쥬.

그럼 대미 우호 신호냐? 아이고, 급허유. 아직 모르쥬. 그냥 상황이 그렇다는거유. 바로 2023년 미중관계가 재미있어지는 것뿐이유. 일단 2023년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우세한 상황, 하지만 중국은 워낙 깊이 멀리 보는 나라유. 한마디로 음흉하쥬.

중국은 미국에 버금가는 나라가 될 것인가? 그래서 종국에는 미국을 앞서는 나라가 될 것인가? 바로 세계의 미래가 달린거유.

재미있쥬? 지켜보셔유. 멍~멍!!!

 

 

 

*이 코너는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 입양된 도그 드 보르도(Dogue de Bordeaux) 애완견 ‘독고’의 종횡무진 취재기로 인간을 향한 ‘견성(犬聲) 일성’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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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프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6월 30일까지 개최, 자금성과 베르사유궁전의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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