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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전거 시장 변천사, 청나라 황제의 자전거에서 MTB까지

 

 

100년 전 중국에서 자전거는 부의 상징

 

자전거는 19세기 중반 1, 2차 아편전쟁을 거치면서 중국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도입 이후에도 오랫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유럽에서 생산되던 자전거의 운송비를 포함한 가격이 워낙 높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이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의 도로는 대부분 울퉁불퉁해 자전거를 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자전거가 중국 상류층의 오락 도구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 선통제)도 자전거를 애용했는데, 답답한 황실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자전거 질주를 즐겼다고 한다. 푸이는 자금성에서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기 위해 출입문들의 문턱을 톱으로 잘라냈다고 전해진다.

 

신해혁명(1911) 이후 수립된 쑨원의 중화민국 초기(民国初期, 1912~1927년), 자전거는 베이징 거리에 자주 등장했지만 여전히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사치품 내지는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당시 자전거는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구분되었는데, 여성용은 치파오를 입고 편리하게 타고 내리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당시에는 자전거 손잡이에 반사경을 달거나 방울을 다는 등 자전거를 꾸미는 것이 유행이었다.

자전거가 중국에서 본격적인 교통수단으로 등장한 것은 상하이시가 영국으로부터 자전거 100대를 구입해 우편물 배달에 사용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자전거를 사용할 때 사적용도와 공공용도로 구분하게 되었고, 사적용도가 늘면서 자전거가 점차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이 한창이던 1948년 베이징시의 자전거는 총 17만6970대로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949년 마오쩌둥의 신중국 수립 후에도 자전거는 고가품에 속했다. 공산당 치하에서도 1970년대까지 중국에서는 결혼할 때 3전1향(三转一响)을 예물로 장만하는 풍습이 남아있었다. 자전거, 손목시계, 재봉틀, 라디오 등 4가지 예물인데 특히 자전거는 가격이 높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중국에서 자전거 대중화가 본격화된 것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1980년대 베이징의 자전거 수는 연평균 50여만 대의 속도로 늘어나 점차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1995년 베이징시의 자전거는 831만여 대로 반세기 만에 50배가량 증가했으며 중국 도시 중 자전거 보유대수 1위를 기록했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자전거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운동, 레저 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으로 자전거의 종류도 산악용(MTB), 로드바이크(사이클), 레저용 등 다양한 용도로 나뉘어 출시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젊은층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젊은층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중국 자전거 시장의 변천과정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일상생활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

 

중국이 전 세계 자전거 60% 생산, 프리미엄급 자전거는 품귀현상

 

2015~2021년 중국의 이륜 자전거의 생산량은 정체기라고 할 수 있다. 2019년 최저치로 떨어졌던 자전거 생산량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소폭 상승했다. 가장 최근인 2021년 생산량은 5044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8% 성장했다.

 

중국의 자전거 제조업체는 주로 화북지역에 분포돼 있다. 2021년 톈진의 자전거 생산량은 약 2682만 대로 전국 1위에 올랐다. 이어 장쑤성이 910만 대로 2위, 광둥성이 884.8만 대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자전거 생산량은 전 세계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량이 수입량보다 훨씬 많은데, 2021년 중국의 자전거 수입량은 5.83만 대로 전년 대비 8.32% 늘어났으며, 수출량은 6926만대로 전년 대비 14.87% 증가했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2021년 자전거 수입액은 4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4.43% 성장했으며, 수출액은 51억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0.21% 성장했다.

자전거 1대당 평균 가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2021년 1대당 수입 평균가는 747.33달러로 전년 대비 14.87% 증가했으며, 수출 평균가는 73.75달러로 전년 대비 22.07% 증가했다. 수입 자전거가 대부분 프리미엄급이어서 수입 평균가가 수출 평균가보다 10배가량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중국의 자전거 수입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용 자전거의 수입량은 2만5100대, 수입액은 2995만 달러였다. 또 산악자전거 수입량은 9200대, 수입액은 578만 달러였으며 오프로드 자전거 수입량은 1100대, 수입액은 84만 달러였다. 이상 세 부류에 속하지 않은 기타 자전거의 수입량은 2만2800대, 수입액은 698백만 달러였다.

 

현재 중국 자전거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프리미엄급 자전거의 품귀현상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자전거가 레저용으로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자전거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100년 역사의 시마노(SHIMANO)의 경우 글로벌 자전거 구동부품(변속기)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 등이 야기되면서 중국 자전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자전거 마니아 사이에 인기 높은 대표적인 고가 브랜드인 트렉(Trek),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 등의 경우 부품 공급 문제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도 구매 후 제품 인도까지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 중고 프리미엄급 자전거들이 판매가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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