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가 셋 모인 게
품격의 품(品)이다.
세 입이 하나 같이 말해준다는 의미다.
평판은 그렇게
서로 다른 입들이
좋다, 나쁘다 등을
한 입처럼 같이 말해주는 게다.
평판이 쌓이면
그게 품(品)이 되고
품의 격(格)이 놓아진다.
격(格)은 좀 복잡한 한자다.
입구로 들어가는 발을 글자로 형상화 한 각(各)에
나무 목(木)을 더한 글이다.
층층이 다른 나무 가지들을 가리킨다는 게
일반적 설명이다.
품격은 이렇게 만들어진 글자다.
세 입이 한 결로 말한다는 의미다.
그럼 귀가 셋이 모이면 어떨까?
세 귀가 들은 풍월일까?
입이 말하는 것을 상징한다면,
귀는 마땅히 듣는 걸 상징해야 한다.
귀를 기울인다는 의미가 강해야 한다.
하지만
귀 셋은 여전히 말한다는 의미다.
귀 셋을 기울여야 할 정도의 작은 소리,
속삭임을 의미한다.
귀를 더욱 기울인다는 의미에서
섭(聶)은 섭(聂)이라고도 쓴다. 양 손으로 귀를 모아 듣는 모습이다.
귀 이(耳)를 쓰고 ‘말하다’고 하는 게 한자의 묘미다.
입 구(口)를 쓰고 ‘듣는다’고 하기도 한다.
들을 청(听)이다. 청(聽)의 간자체다.
입으로 듣고
귀로 말하는 게 한자의 세계관이다.
말이 있어 듣고,
듣기에 말이 있는 것이다.
다르기에
조화로울 수 있고
조화로울 수 있어
지속될 수 있는 게다.
조화의 이치요,
자연의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