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자수성가해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여성 사업가는 누굴까? 부동산 중개·개발 등으로 성공한 우야쥔(吴亚军)이 꼽혔다. 최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연구원(胡潤硏究院)은 자수성가로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여성 사업가들의 명단을 분석해 발표했다.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이 기준의 세계 여성 사업가 수는 지난해보다 6명이 줄어든 124명이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받은 듯싶다. 이들의 자산 총액은 2조 3467억 위안(약 453조 원)이었다. 이들 여성 자산가들은 총 13개국 출신 혹은 거주하고 있었다. 중국 거주자가 78명으로 62.9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에서는 모두 72개 도시에 거주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베이징에 14명이 거주했다. 세계에서 베이징은 10억 달러 이상의 여성자산가가 가장 많이 사는 도시가 됐다. 국가 순위로는 중국에 이어 미국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에는 10억 달러 이상 여성 자산가 25명이 살았다. 미국의 여성 자산가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이들이 많았다.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45명의 여성 기업가의 자산 가치가 늘었으며 그 중 8명은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1. 상하이 봉쇄의 의미 일엽지추는 떨어지는 첫 낙엽을 보고 가을이 오는 것을 안다는 의미다. 상하이는 중국의 변화를 예고하는 하나의 상징이라는 의미다. 중국에서 상하이는 베이징과 거의 대등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이 정치의 수도라면 상하이는 경제의 수도다. 경제의 수도가 봉쇄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는 중국 경제가, 나아가선 세계의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 얼마나 위협이 되는지는 좀 더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다. 일견 중국에서는 베이징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는 듯싶다. 하지만 베이징 봉쇄가 끓는 물이라면 상하이 봉쇄는 군불에 데워지는 물이다. 개구리를 죽이는 것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뜨거운 물은 개구리를 바로 죽일 수 있지만 뜨겁게 위협해 도망가도록 한다. 하지만 군불에 데워는 물은 개구리를 방심시켜 결국 죽을 때까지 삶아지도록 한다. 상하이 봉쇄의 무서운 점이 여기에 있다. 중국이라는 개구리를 삶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징조가 나오고 있다. 본래 한 체제의 운영이 독재가 되면 하부의 불만이 표출되지 못하고 표리(表裏)에서 맴돌게만 된다. 고인 불만은 농축돼 썩어간다. 표리가 부동(不同)해지면서 불만이 화산처럼 폭발할 때까
“더하면 무섭고, 나누면 너무 가벼워진다.” 중국 개혁·개방 시기, 덩샤오핑이 한 말이다. 중국의 위력과 문제를 이처럼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하기도 힘들다. 바로 인구와 물자의 문제다. 중국 사람들이 하나씩만 덜 먹고 더해도 14억개다. 중국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고 해도 14억개가 필요하다. 중국 사람들은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고, 흩어지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중국의 위력과 문제를 가장 명쾌하게 짚었다 싶다. 사실 이 말이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인터넷이다. 인터넷의 특징은 지구촌 구석구석의 사람들을 ‘접속’을 통해 하나로 묶는 것이다. 중국 14억 인구가 너무도 쉽게 하나로 뭉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을 무섭게 만드는 것, 인터넷이 바로 그 비기(秘技)인 셈이다. 1. 노령화하는 인구, 갈수록 활동적인 네티즌 노령화는 현존하는 인류 최악의, 최대의 문제다. 사람들은 늙고 몸은 갈수록 병들어간다. 노동생산은 갈수록 줄고, 보호만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기계생산이다. 사람의 노동을 대체해 로봇이 일을 하고 사람들은 그저 문화와 오락을 통해서 부가가치
1. 혼돈의 우크라이나 결국 ‘전쟁’이 터졌다. 3월 1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식 침공 7일째를 맞고 있다. 모두가 ‘설마’ 했지만, 아는 사람은 알았다. 이번 사태가 그리 쉽지만 않다는 것을….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문제지만, 그 이면 깊은 곳에는 세계 2차 대전이후 세계 질서에 대한 러시아의 본격적인 재고(再考) 요구가 담겨있다. ‘세계는 언제까지 이렇게 유지될 것인가?’ 바로 중국이 근본적으로 러시아의 입장에 동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전운이 짙어질 때만해도 우크라이나는 너무나 나약해 보였다. 바람 앞의 등불, ‘풍전등화’였다. 바람이 한번만 더 거세져도 바로 꺼질듯했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 21일 우크라 내 반군 지역의 독립을 선포한 뒤 이어 22일 전면적인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러시아 대군의 일방적인 침공이 시작됐지만 러시아 대군의 파죽지세는 하루를 가지 못했다. 침공 하루 이틀이면 함락되리라 예견됐던 수도 키예프는 여전히 굳건히 사수되고 있다. 러시아 대군은 키예프를 포위만 한 채 진공을 멈추고 있다. 러시아는 공세가 제대로 먹히지
중국은 인구대국이다. 그런데 그 인구대국의 최대 문제가 남다여소다. 그러다보니 여자는 고르느라, 남자는 선택지가 적어서 결혼이 어렵다. 오죽 했으면, 춘제(중국 설) 고향 방문시 가족의 결혼 독촉이 사회적 고민이 될까. 이런 중국 사정 탓에 중매시장은 갈수록 성장세다. 특히 온라인 중매시장은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중매는 일단 서로 상대방을 알고, 사귀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이어가다 최종 결혼하도록 하는 형태다. 사실 한국의 중매업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인구가 많아 그 매출규모만 크게 차이가 날 뿐이다. 중국에서는 과거 오프라인에서의 일대일 만남에 비해 온라인 중매가 비용이 적고, 만남이 깨어져도 피해가 적다는 이유에서 갈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1985년생 이후 90년대생이 본격적인 결혼시장의 고객으로 부상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인터넷 중매업계의 시장 규모는 72억 위안(1조36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2020년에 비해 7억5000만 위안, 11.63% 늘어난 수치다. 올 2022년 중국 인터넷 중매시장은 80억5000만 위안(1조5210억 원)에 이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는 동양, 특히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다. 모두가 새해를 시작하는 준비를 하면서도 연휴를 즐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그리웠던 가족과 만나 회포를 푼다. 오랜만에 만나니만큼 자연히 선물도 준비를 해야 한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가족을 맞는 고향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을 위해 각종 선물과 회식을 준비한다. 자연히 춘제는 중국 연간 경제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소비기간이다. 올해는 이어지는 코로나19 탓에 그 소비가 과연 얼마나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다행히 중국의 2022년 춘제 경제활동은 많은 부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를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다만 소비는 대체로 ‘집콕소비’가 주를 이뤘다. 여행도 다른 성(省)을 찾는 장거리 여행보다는 성내, 도시에 머무는 단거리 여행이 주였다. 소비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60% 수준에 머물렀지만, 택배 소비는 코로나19 이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모습이었다. 1. 중국 춘제 국내 여행수입 2891억9800만 위안, 2019년의 반토막 춘제기간 중국인들은 고향도 찾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가족과 나들이를 즐긴다. 사람 많고 땅덩이 넓은 게 중국의 최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폭락’이냐, ‘재도약’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쉽게도 가능성에서 전자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은 어느 상황보다 충격에 빠질 수 있어 우려된다. 경제적보다 정치적 충격이 클 수 있어 우려가 더 크다. 중국 일반 가계 자산의 60% 이상이 부동산 자산이다. 부동산 가격의 폭락은 중국 가계 자산 규모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성세는 ‘중국을 부유하게 만들었다’는 데 그 토대가 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이 같은 ‘중국식 부유’의 가장 주요한 동력이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도시들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이들 주요 도시민들은 순식간에 국제 사회 중상층 반열에 들었던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이런 점에서 한국의 부동산 시장과 대단히 유사한 성격을 보여준다. 생활의 필수 요소이면서 가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가장 경제적이면서 가장 정치적이라는 이중적 성격이다. 1.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중국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부동산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9개 중점 도시의 주택 거래 면적은 작년 동
1. 중동이 기울고 있다 “금주 중동 6개국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 외교사상 드문 일이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을 마친 왕이 외교부 부장이 6개국 장관들과 개별 회담을 진행했다.” 2022년 1월 16일자 중국 언론의 기사다. 의미심장하다. 본래 중국의 새해 첫 외교 대상은 항상 아프리카였다. 올해도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애정은 식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새로운 코드가 생겼다. 바로 ‘중동’이다. 중국 스스로가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바로 중동 6개국 외무장관들이 모두 중국으로 몰려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터키, 이란 외무장관들이다. 사우디와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4개국 외무장관들은 10~14일, 터키는 12일, 이란은 14일 중국을 방문했다. 사우디,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4개국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다. 자연스럽게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도 이들 4개국 외교장관들과 함께 중국을 찾았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들과 일일이 개별 회담을 했다. “타이완 문제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 회담 직후 나온 중동 외교장관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또 미국
1. 중동에서 생긴 일 거대한 사막의 중동은 매일 총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세계대전의 축소판이다. 간단히 세계 강대국들의 ‘배틀 그라운드’다. 크게 보면 두 패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이에 맞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들어가 대리단체들을 지원하며 중동의 황량한 사막에서 총격전을 펼친다. 현지 각국, 각종 무장 단체들이 자신들의 이익인 ‘지역제패’와 자신들을 지원하는 강대국의 ‘이익 극대화’를 걸고 전투를 벌인다. 현지에서 거는 건 ‘목숨’이고, 뒤에 숨어 지원을 하는 강대국들이 거는 것은 ‘장대한 이익’이다. 바로 중동 문제가 복잡한 이유다. 현지 각국, 각 단체들의 이해관계와 그들의 배경이 되는 세계 강대국들의 이익이 난마처럼 얽혀있는 것이다. 이 정도만해도 복잡한데 현지 각국과 각 단체들간의 이해관계가 근본적인 종교문제라는 점은 사태를 더욱 해결하기 어렵게 만든다. 본래 부모를 죽인 원수를 종교적 이유로 용서할 수는 있어도 종교적 적을 용서할 길은 없는 법이다. 나의 사후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지 무장단체들 모두가 종교적 신념으로 총을 든다. ‘애병무적’이라는 노자의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세상에 가장 강한 군을 만들어 내는 것은 가족, 이웃,
1. 변화는 항상 물밑에서 시작된다. 뭍의 사람들은 그 거대한 지각변동을 느끼지 못하다 지진과 쓰나미가 몰아치면 그제야 후회를 하고는 한다. 2021년 세계의 물밑에는 묘한 흐름이 있다. 화폐와 관련한 것들이다. 가상자산도 그 한 줄기다. 하지만 본류는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달러에서 보이고 있다. 뭍에서도 그 조짐이 보인다. 장소는 중동이다. 현재의 세상은 달러의 세상이다. 달러가 모든 가치의 기준이다. 모든 가치는 달러를 중심으로 표시된다. 소위 기축통화다. 세계 각국에서 화폐를 발행, 유통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화폐가 바로 달러다. 그 달러의 지위에 조금씩 변화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로 거대한 변화의 조짐이다. 사실 달러는 미국이 발행하는 화폐다. 미국법에 의해 발행되고 관리된다. 이에 전 세계가 달러를 기축통화로 쓰는 것은 금융시장의 일정 부분을 미국법에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그 경향이 더욱 심해진다. 문제는 현재의 화폐는 정부의 보증이 없으면, 정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종이 인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국 정부가 발행한 원화를 외국인이 들고서 달러로 바꿔달라고 하면 한국의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