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베이징(北京)에 있는 후배와 소식을 주고받았다. 가족들을 지난 주말 귀국시킨 가운데, 재택근무 일주일째로 하루하루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상가를 포함한 모든 건물 출입 시 체온 측정을 해야 하고, 식당은 일부 장사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포장 판매 위주로 한다고 한다. 대부분 학교들이 개학을 무기 연기한 가운데, 대학교는 4월말까지 온라인수업 진행하는 것으로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구호품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한다. 마스크, 손 세정제 구입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한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은 연일 확산세다. 지난 2월 8일 현재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720명과 3만 4천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인민 전쟁'을 선언하고, 도시 간의 이동을 완전히 금지시키고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를 봉쇄하며 감염 확대를 통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근 여론의 흐름은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난하는 모양새다. 발병 초기의 정보통제와 방역 실패 등에 대해 책임론도 안팎에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최근 “이번 전염병은 중국의 통치시스템에 대한 중대한 시험이다. 신속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중국인에 대한 차별적 태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호주 정부는 중국에서 오거가 경유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유학생들이 공항에서 수 시간 억류되면서 중국대사관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호주 모리슨 총리는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호주 연방과 주에 따라 국경 통제 조치가 실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거나 중국을 경유하고 호주에 들어온 사람들이 통제됐다. 그러나 호주 주민과 영주권자 및 직계 가족은 제외됐다. 통제령이 발표되면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주호주 중국대사관 왕시(王晰) 공사는 호주 언론에 불만을 전했다. 호주인보에 따르면 왕시는 호주 정부의 조치가 과격하고 촉박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수준을 넘어 공포감을 만들 뿐 아니라 중국 정부한테 미리 통지하지 않은 점과 중국 학생들에게도 큰 불편을 끼쳤다고 반발했다. 왕시 공사는 “호주 정부와 사회의 우려를 이해하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SBS 뉴스사이트 등 여러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70명이 공항에서 억류됐다. 시드니공항에서는 검역관 등이 유학생들을 대
중국과 이란의 밀원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핵합의 파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에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이 어려움에 처하자 이란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의 방역에 대해 찬사를 보내며 중국에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란은 중국과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교부장관인 알리 알 자리프 이란 외교부장관은 4일 "중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화를 제지할 뿐 아니라 국제적 확산을 막고 있다"고 중국어로 SNS에서 올렸다. 그는 또 “이란은 언제 어디서든 중국과 함께할 것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NS에 “나의 가까운 친구인 중국 국무위원 겸 외무장관 왕이(王毅)와의 통화에서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지 및 조치에 대해 찬사와 감사를 표했고, 중국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만연하는 것을 막았다. 우리는 미국이 남의 위급한 상황을 틈타 남을 해친 것을 비난하고 2009년 미국이 H1N1 독감에 대해 방제한 것보다 중국이 더 책임감 있고 성공적”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이란인들은 ‘아단(阿丹) 자손은 모두 형제이며 형제는 수족과 같은 사이다. 조물지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협 속에서도 북한 당국이 틈을 놓치지 않고 선전에 몰두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료기관 현지지도 현황을 정리한 '인민보건 발전을 위한 길에서'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기사에서 "인민들이 사회주의 보건 제도의 혜택 속에 행복한 삶을 마음껏 누리게 하시려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과 은정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앞서 김 위원장은 묘향산의료기구공장(2019년 10월), 평양제약공장(2018년 1월),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2017년 6월) 등을 돌아보며 현지 지도를 했다. 김 위원장은 각 의료기관의 혁신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달 29일 최근 리모델링 중인 시설을 소개하는 '영도자의 세심한 지도 속에 강화되는 조선의 보건 부문'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세심한 지도 속에 최근 옥류아동병원과 류경치과병원, 정성제약종합공장, 대동강주사기 공장을 비롯하여 많은 병원, 제약 및 의료기구공장들이 새로 일떠서거나 개건 현대화되었다"고 전했다.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줬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지난달 3
2007년 중국법인에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시작했다. 판매지역은 베이징(北京)으로, 주요 마케팅은 현대, 기아신차를 구매하는 중국고객을 타깃팅으로, 큰 그림을 그려놓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중국 보험감독기관으로 부터 상품 및 전산시스템 인가를 받아야 했다. 이와 병행해서 인가즉시 판매가 가능토록 현대, 기아 딜러 점을 중심으로 한 영업망 구축이 필요했다. 그리고 업무, 영업, 보상, IT, 콜 센터 실무를 담당할 중국현지 직원들을 채용하고, 우리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토록 사전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보상직원 담당업무에 보험금 심사라는 것이 있다. 국내에서는 병원들의 환자에 대한 과다한 진료행위가 문제가 된다. 보통 중·소형 병원들과 분쟁이 많은데, 보험사들은 경력이 출중한 간호사 출신들을 채용해서 대응한다. 중국은 피해자가 치료비 영수증을 조작해서 보험회사에 직접 청구하는 사례가 많다. 국내 경험을 근거로 간호사채용 지시를 하자, 보상부문 책임자가 웃는다. 물론 중국인이다. 의사 출신을 채용하면 된다고 한다. 채용공고가 나가자 월 100만원(우리 화폐기준)이 안 되는 급여 조건임에도, 많은 현직 의사들이 지원했다. 이해가
한국 정부가 이달 초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하자, 미국 측이 반대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한미일 협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미국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때도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없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한국 관광객이 중국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 비자를 받는 경우 북한 방문을 인정하는 '개별 관광'을 추진하려고 한다는 게 요미우리의 분석이다. 요미우리는 그러나 "관광을 둘러싼 남북
중국 생활 1년 정도 지난 시점의 일이다. 이른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집사람으로부터 다급하게 전화가 온다. 밤새 몸이 좋지 않았던 막내가 심상치 않다고 한다. 열이 높은 상태에서 계속 토한다는 것이다. 급성 장염이다. 병원으로 데리고 갈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기사에게 부탁했다. 집에 도착해 아이 상태를 본 기사가 연락해 왔다. 한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병원이 아니라, 큰 병원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한다. ‘인민해방군 어린이병원’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지금은 국립 현충원에 모셔진 부친이 6.25전쟁 당시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던 적군이다. 세월이 지나 하나뿐인 손자가 그 적군의 어린이병원 입원수속을 밟고 있다. 아이가 큰 탈 없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 한 켠에, 부친이 이 장면을 보신다면 어떤 생각을 하실지 상상해 보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군(國軍)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당군(黨軍)이다. 따라서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모든 통수권을 가진다. 심지어 중국이 보유한 핵무기의 사용 결정권도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게 있다. 즉 중국 공산당 서열 1위인 총서기가 아닌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게 모든 통수권이 부여된다. 중국의 법적인 국가원수
중국법인에서 대졸신입사원 채용 시 일어난 일이다. 회계학 전공인 한 지원자의 제출서류들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성적표에 표기되어 있는 이수 학점들 가운데 '마르크스 철학이론',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 원리', '마오쩌둥 사상 개론', '덩샤오핑 이론', '사상도덕 수양' 등의 사상 정치과목들이 필수이수로 기재되어 있는 것이다. 다른 대학, 다른 전공의 지원자들 서류를 보아도 비슷했다. 전공과목 학점만 분리해, 평가를 다시 해야 할지 결정이 쉽지 않았다. 지원서 기본양식에도 특이한 항목이 있다. 공산당원 여부를 묻고 있다. 인사담당 책임자가 옆에서 조언해준다. 특별히 구분할 필요는 없겠지만, 가급적 당원을 채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한민국에서 장교로, 그것도 특공연대 소대장으로 군 복무한 것에 큰 자긍심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어색한 장면이었다. 공산당원이 된다는 것은 중국 내에서 인재로서 검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당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출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수한 학업 성적이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하고, 여러 단계의 검증 과정을 통해야 당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공산당 당원은 매달 급여의 약 2%를 당에 납부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
2020년 신년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00조 위안에 달하고, 1인당 GDP는 1만 달러 선에 이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중국의 경제 굴기와 국가의 강대성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는 것은 이 같은 강대함의 표시이다. 현재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고 인구는 1억 명을 넘는 대국은 전 세계 미국, 일본, 러시아 3개에 불과하고, 이들 3개 국가 인구 모두를 합해도 7억 명에 못 미치는 반면, 중국은 14억 인구 규모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거대한 인구, 세계 유일의 완전한 산업체계, 거대한 경제규모, 자본규모, 시장규모, 그리고 막강한 조직동원력과 국방체계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 경제는 이미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 새로운 경제 성장점을 모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게 예전처럼 한 가지 기회만 잡고 한 가지 산업을 잡으면, 국가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중국의 상황은 선진국이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을 때 겪었던 것과 같다. 1978년의 미국, 1980년의 일본, 1994년의 한국처럼 거의
연말에 친구가 구이린(桂林·)여행을 다녀오면서 밴드에 사진들과 글을 올렸다. '계수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구이린은 수 만개의 석회암 봉우리들이 숲을 이루고, 기암괴석과 짙푸른 산수가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중국 화폐 20 위안 뒷면에 등장하고, '계림의 산수는 천하제일이다.(桂林山水甲天下)'라는 찬사를 받으며, 「소림사」영화의 배경이기도 하다. 여행객들이 저녁시간에 필수코스로 관람하는 것이 있다. 구이린의 산수를 배경으로, 양삭(阳朔)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유삼저(劉三姐: 유씨집안 셋째 딸)전설을 바탕으로 기획되어진 ‘인상유삼저(印象劉三姐)’ 야외수상 가무쇼다. 장이머우(張藝謀) 감독 작품이다. 장이머우. 1950년생의 천재 영화감독이다. 집사람과의 연예시절, 198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붉은 수수밭」으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였다. 풍경을 담은 넓은 화면구성과 바람에 흔들리는 수수밭, 원초적 욕망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강렬함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국두」,「홍등」으로 이어지는 작품 모두, 붉은 화염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전통적 신분제도, 봉건적이고 억압적인 질서에 대한 저항, 일본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