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의 힘찬 인사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겼다. 요즘 몇몇 한류스타들이 군복무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이어 휘말리고 있는 반면, 김재중은 21개월의 현역 무대를 마쳤다. 갖가지 이유로 입대나 군복무를 미루는 한류스타들이 늘면서 어떠한 특혜도 없이 남들과 같이 국방의 의무를 마친 한류스타들을 향한 대중의 지지는 상승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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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제대했지만 이후 가수 활동에 전념하던 그는 KBS 2TV 수목극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로 배우로서 복귀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건강하게 전역했습니다. 건장하게 많은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을 하던 때에 <맨홀>이라는 대본이 들어왔어요. 처음 봤을 때 ‘아, 이 드라마로 시작하면 힘들겠구나’ 싶었죠. 하지만 변화무쌍한 캐릭터와 그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죠.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솔직하면서도 진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많은 공감대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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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이 드라마에서 나이를 먹었지만 별다른 하는 일 없는 백수 봉필 역을 맡았다. 게다가 짝사랑하던 여성까지 결혼한다고 하자 좌절한 그가 우연히 맨홀에 빠진 후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어드벤처 드라마다. 그동안 숱한 작품을 거쳤지만 코믹 연기는 해본 적이 없는 김재중의 새로운 도전이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은 ‘다 내려놓아야겠구나’란 생각을 갖게 됐죠. 지금은 탄탄한 대본과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고 있어요.”
시간여행은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진 소재다. 그만큼 인간이 가장 이루고 싶은 꿈 중 하나다. 만약 김재중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는 “6~7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스스럼없이 말했다. 이 드라마에는 후배 아이돌 그룹 B1A4의 바로, 애프터스쿨의 유이 등이 함께 출연하는데, 그들과 비슷한 연배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다.
“저도 아직 어린 편인데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바로가 저보다 조금 더 어려요. 만약 제가 6~7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바로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웃으며) 물론 바로는 현재 그대로 상태이고, 저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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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은 아이돌로서 최고의 자리를 누린 인물이다. 그가 속했던 동방신기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을 호령하며 80만 명이 넘는 팬클럽 회원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후 박유천, 김준수와 3인조 그룹 JYJ를 결성한 후에도 리더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 김재중은 과연 후배 바로를 어떻게 평가할까.
“제가 그동안 TV와 무대 위에서 봤던 B1A4 바로는 정말 멋있었어요. 근데 실제로 만나보니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조금 달랐죠. 실제 바로의 모습은 <맨홀>의 석태처럼 살짝 어눌했어요. ‘석태 그놈은 원체 생각이 없는 놈이야’라는 대사가 있는데 살짝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하하.”
김재중은 요즘 솔로 가수로 일본 투어를 도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끊임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맨홀>을 마친 후에도 숨돌릴 틈 없이 이미 약속된 공연을 소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김재중 외에 박유천, 김준수가 함께 하는 ‘완전체’ JYJ를 그리워 하고 있다. 과연 언제쯤 무대 위에서 세 사람을 함께 만날 수 있을까?
“JYJ 멤버들이 다 따로따로 입대했어요. 가장 먼저 군복무를 시작한 저는 국방의 의무를 마쳤지만 나머지 두 멤버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요. 그래서 최대 4년 정도의 시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막내 김준수가 모든 국방의 의무를 끝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니까요. 아직 구체적 계획은 잡혀있지 않아요.”
기자 이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