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中 美트럼프 선거의식한 도발에 안 말린다. 시진핑 "중화부흥 못 막아"

중국의 시진핑주석이 미국 트럼프가 오는 11월 자신의 재선을 위해 남발하는 대 중국공세에 일일히 대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정치국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주재한 회의에서 "현재 경제 정세는 여전히 복잡하고 엄중하고, 불확실성이 비교적 크다"며 "우리가 맞닥뜨린 매우 많은 문제는 중장기적인 것으로서 반드시 지구전의 각도에서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에서 일부 관영 매체를 중심으로 마오쩌둥의 지구전론을 언급한 적이 더러 있었지만 중국 최고 지도부가 지구전 개념을 정면으로 내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안 그래도 최근 중국에서는 엄중해진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지구전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로 부상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중국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노릇을 하는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2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걸어오는 '안보 전쟁'에 국력을 소진하지 말고 중국이 흔들림 없이 자기 길을 걸어야 한다면서 지구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정치국은 중국이 장기적으로 경제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도 힘줘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 이번 회의에서 "국내와 국제 두 가지 순환이 서로 새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방점은 '국내 순환' 쪽에 찍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정치국은 내수 확대와 고용 안정 정책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중국공산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갈등 등 여러 어려운 내외 여건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헤쳐나가고 있다고 자평하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가 강대한 생명력을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치국은 2020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 기간에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유지하고, 공산당이 전체 경제·사회 발전을 이끄는 방식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경제 상황 평가와 하반기 경제 업무 계획 수립을 주된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정치국은 '재정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통화정책을 더욱 유연하게'라는 기존의 정책 기조의 틀을 유지하라고 했다.

 

그렇지만 재정 정책의 효율성이 한층 강화돼야 하고,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신규 대출 자금이 제조업에 중점적으로 흘러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2분기 들어 중국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이제는 재정·통화 정책 강도를 조절하면서 정책 효율성 제고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가주석을 겸하는 시 총서기는 이날 하반기 경제 계획 수립과 관련해 당외(黨外) 인사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현재의 경제 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각 방면에서 오는 위험과 거대한 압력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어떠한 국가, 어떤 사람도 중화민족이 위대한 꿈을 실현하는 역사적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록 언론 발표문에서 구체적으로 거명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중국이 처한 상황상 시 주석이 언급한 '어떤 나라'는 미국임이 분명해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총영사관 상호 폐쇄를 계기로 신냉전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을 옥죄어오는 미국에 맞서 '지구전'(持久戰)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방과 정면 승부에 말려들지 않고 유격전 등 유리한 방식으로 오랜 기간에 걸친 투쟁으로 상대방을 무너뜨린다는 지구전은 항일전쟁과 국공내전 시절 중국공산당의 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정립한 개념이다.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문화

더보기
[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