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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투데이

중국 재개관 첫영화 신쟝스토리를 택한 이유? 일석이조!

 

중국인들이 즐겨쓰는 사자성어중에 이지엔 슈앙띠아오 ( 一箭双雕 ,yí jiàn shuāng diāo )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일석이조 ( 一石二鸟)의 뜻을 가졌다.

 

우리는 '돌하나로 두마리 새를 잡는다' , 중국어로는 ' 화살 하나로 두마리 대머리 독수리( 秃鹫 tūjiù)를 잡는다' 로 쓴다.

 

중국당국이 폐관 6개월 만에, 전국의 영화관을 다시 개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물론 저위험지역부터 순차적 개관이지만 ) , 아직 어느 도시부터 개방할 지를 정해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관 재개관이 시작되는 첫날에 상영하는 영화부터 선정 발표했다.

 

공식적으로 재개관은 오늘 16일 공표됐지만, 이미 이틀전에 재 개관 첫 영화로 텐센트등이 공동투자제작한 ' 첫 번째 이별' ( 第一次离别, a First Farewell ) 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업계에 돌았다. (본보:  중국영화관들 곧 재개방 시작할듯, 재개방 첫 상영작 선정소식 흘러나와...  )

 

 

이 영화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샤야현 (新疆 沙雅县) 의 한 마을에 사는 위구르족의 한 소년과 한 소녀가, 풍족하진 않지만 가족애가 넘치는 가정과 학교생활을 함께 겪는 과정을, 그림같은 신장지역의 자연풍광속에 녹여낸 한편의 서정시같은 휴먼타치 영화라고 한다.

 

신쟝지역의 수려한 자연이 선사한 아름다운 풍광속에서 꿈과 사랑속에서 자라온 소년 소녀의 우정, 정겨운 어린시절의 고향을 뒤로 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겪는 인생의 첫 번째 이별을 담았기에, 영화제목을 첫 번째 이별이라고 정했다고 알려졌다.

 

이 영화는 어린 주인공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한 나이든 부모들과 쓰는 현지방언 위구르어의 대화 와 한어( 한위 汉语,중국표준어인 보통화) 가 서로 섞여 사용되는 실제생활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고 한다.

 

이 영화의 감독인 왕리나 (王丽娜) 는 그 자신이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신쟝 샤야현 출신으로,  베이징의 중국미디어대학을 졸업한 이후 감독수업을 쌓고, 소녀시절에 겪었던 스토리와 느낌을 담아 영화를 제작했고, 극본도 본인이 썼다고 밝혔다.

 

이 영화 제작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총 2년 반이 걸렸다고 한다. 처음 6개월은 현지헌팅과 극본을 집필했고, 이후 1년은 샤야현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속에서 주인공들을 촬영한 이후에, 마지막 1년은 편집과 음악등 후반부 작업을 진행했다.

 

이 영화는 2018년부터 베를린영화제, 동경영화제, 하이난다오 국제영화제에서 부문별 최우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중국의 영화매니아들과 평론매체의 웨이보들도, 이 '첫번째 이별' 영화의 수준이 가히 세계적인 포지션에 오를 만하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제 이 영화는, 오는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재개관되는 중국 전역의 극장 스크린에 맨 처음으로 올려진다.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작은 휴대폰이나 모니터로 보는 영화도 아니고, 영화관의 대형스크린에서 2시간동안 신쟝위구르 지역의 실제풍광과 방언이 푸통화( 중국 표준어)와 함께 2시간동안 보여진다는 것은 가히 대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등 서방에서 지난 수십 년동안 , 독립과 인권을 구실로 중국의 주권을 간섭해온 단골 소재인 신쟝관련 얘기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중국인민들에게 공개되는 것은 거의 처음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신쟝위구르 지역의 남쪽지역인 시짱티벳자치구의 희말라야등 아름다운 풍광과 주민생활을 담은 영상들은 일상적으로 공개된데 비해, 신쟝위구르지역 스토리는, 물론 풍광이 시짱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유도 있지만,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같기도 하다.

 

아마 독자분들 중에는 이 기사의 제목을 본 첫 느낌상  이미 짐작했을 지 모르지만, 신쟝관련 영화를 이번처럼 중국 영화관의 재개관이 뉴스로 주목받는 가운데, 첫 상영작으로 선정한데는 두마리 독수리를 잡는 묘책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하나는 미국이고, 또 하나는 14억 중국인민의 민심이다.

 

< 화살 하나로 두마리 독수리를 잡는다 >는 제목을 쓰고보니 , 공교롭게도 미국을 상징하는 새도 독수리다. 순전히 우연이다.

 

미국의 트럼프와 서방 영어권국가들은 지난해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관련해서 시작된 홍콩의 반중시위 또는 홍콩독립과 관련해, 거의 1년동안 중국의 신경을 있는대로 자극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그러다가 홍콩보안법이 제정 통과되고 이달 1일부터 정작 시행되자, 이번에는 방향을 바꿔또 하나의 단골 비판거리였던 신쟝위구르 자치구의 인권문제를 다시 끄집어 내어 여론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 9일(미국현지시각)에는 , 미국 국무부가 신쟝자치구의 당 서기등 고위인사 3명의 미국입국을 금한다고 발표했고, 미국 재무부는 대상자들의 미국내 재산도 압류한다고 세계을 향해 여론전의 포문을 쏘아 올렸다.

 

신쟝위구르 당서기는 중공중앙(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5인 중에 속하는 최고위 인사이고 나머지 두 사람도 14억 인구중 1천명 안에 드는 고위인사들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미 중의 패권전쟁이 한창인 이런 시국에 미국에 갈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마는, 이들에게 '입국금지' 라는 네 글자를 덧칠함으로서, 이 들이 마치 범법자인 것 마냥 선전하는 여론전을 시작한 것이다.

 

미국내 재산동결만 해도 그렇다.

 

'인민을 위한 봉사 ( 为人民服务 wéi rénmín fúwù )를 모토로 한 중공중앙의 고위직들이 그 오랫동안 여러단계의 승진과정에서 미국으로의 재산도피가 있었으면 걸러졌을진데, '재산동결' 이란 이 네 글자를 덧씌움으로서, 역시 뭔가 음습한 집단이라는 느낌을 주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다.

 

트럼프는 얼마전 미 대법원 9명중 7명의 결정으로 인해 더욱 더 큰 곤경에 빠지게 됐다.

 

미 대법원은, 트럼프가 지난 대선때 상습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미국의 전직 포르노배우들의 입을 막기위해 거액을 돈을 줬다는 검찰의 사건조사와 관련해, 사실확인을 위해 필요한 납세자료를 검찰에 넘기라고 판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선을 위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10%이상의 격차로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어떻게 해서든 중국문제를 부각시켜 카메라를 받으려는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신쟝문제를 부풀리고 세계여론의 지적이 적지 않다.

 

조만간 중국전역의 여러도시의 대형스크린에는, 중국 56개 민족중의 하나인 위구르족 터전의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그 속에서 펼쳐지는 서정시같은 위구르지역의 삶의 모습들이 수많은 중국관중들앞에 펼쳐질 것이고, 전 중국의 많은 관객들이 감동에 빠질 것이다.  

 

이 영화를 첫 상영작으로 선정한 중국당국은, 이 영화를 통해 미국에 이렇게 말하고 외치고 있는지 모른다.

 

" 자 두눈 똑바로 뜨고 잘 보라. 신쟝자치구의 이 선량한 주민들도 다 중국의 인민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가? 이런데 무슨 인권타령을 하면서 중국인민들을 분열시키려 획책하고 있는가 ? 쓸데없는 꿈꾸지 마라 ! "

 

또 하나는, 이 영화가 14억 중국인민들로 하여금 신쟝자치구의 아름다움과 중화민족의 하나인 위구르민족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깨우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중국 서부의 척박한 땅에서도 저렇게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신쟝동포의 감동적인 삶이 바로 우리 14억 중국인 이야기의 당당한 한 부분인데, 미국이 무슨 권리로 이래저 저래라 하는거야? "

 

"트럼프는 정치적 목적인 재선을 위해, 우리 중국 땅과 중국인들에 대해 비난하는 비열한 정치공작을 당장 그만둬 ! " 등등의 말들이 다시 한번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영화국이, 거의 6개월동안 문을 닫았던 중국의 1만 2천 4백개의 영화관을 다시 열면서, 첫 상영작으로 신쟝자치구의 가족스토리를 담은 영화 '첫번째 이별' 을 선정한 데는, 열개도 넘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적어도 그 중에는, 위에 열거한 이 두 가지 이유정도는 반드시 들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