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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성시 ‘공용 젓가락’ 조례화, 그런데 조례이름이 '자기비하'적 ??

'문명촉진조례'라는데... 그럼 동양전통의 투안위엔(团圆) 이 '비 문명적' ??

 

중국어중에 투안위엔 ( 团圆  [ tuányuán ] ) 이라는 단어는 그 의미가 참 좋은 말이다. 

 

한데 모여 함께 단란하게 지낸다, 혹은 그런 자리을 뜻하는 말이다. 가족이건 형제자매건 친구건 직장동료건, 모두 단합 (团 tuán )하고 둥글둥글 ( 圆 yuán ) 잘 지내자는 의미에서 중국인들의 모임은 거의 원탁에서 이뤄진다.

 

 

위 사진속에 잘 차려진 음식들은, 가운데 각가지 요리 그릇들이 올려진 부분이 좌우로 돌아가기 때문에 , 각자의 젓가락으로 집어서 자기앞의 작은 그릇에 담아 먹게 돼있다.

 

그리고 이 때 옆사람들에게 이게 맛있다 저게 괜찮다며 자기 젓가락으로 집어서 건네주기도 한다.

 

윗사람에게는 공경과 효도를, 또래에게는 우정과 사랑을, 아래에게는 따뜻한 보살핌의 표시일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중국인들의 团圆 [ tuányuán ] 의 아름다운 전통을 좀 번거럽게 만들고 있나보다.  아니다. 번거롭지만 团圆 [ tuányuán ] 의 아름다운 전통을 건강하게 지켜나가자는 캠페인이 중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즉 공동으로 먹을 음식이 담긴 그릇에서 음식을 가져오거나 덜어줄때는 개인 젓가락을 쓰지 말고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공용 젓가락을 쓰자는 캠페인의 시초는, 지난 5월 초, 중국중앙방송 (CCTV) 이 저쟝성 항저우시의 질병예방전문가들이 진행했다는 이색적인 실험을 보도한 것이었다.

 

이 보도는,  과거 투안위엔에서 처럼 각자가 자기 젓가락으로 큰 그릇의 음식을 집어먹게 하고, 그  남은 음식에 잔류한 세균들을 48시간 배양해서 조사했더니, 공용젓가락으로 덜어먹은 음식에 잔류한 세균보다 3배에서 250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는게 실험의 내용이었고 그대로 보도됐다.

 

여러 사람이 각자의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고 집느라 여러사람의 타액이 공용음식에 잔류했기 때문에 많은 배수의 잔류세균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CCTV가 언급한 잔류세균의 수치는 3배에서 최고 250배였는데, 사람들의 시선은 최소 3배보다는 최대 250배라는 수치에만 당연히 더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공용 젓가락을 쓰지 않으면 각자의 세균이 젓가락을 통해 공용음식에 전파된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중국의 전통 풍습에서는 자기 젓가락으로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집어주는 것이 호의의 표현이다. 한국에서도, 중국보다는 덜 일상적이긴 하지만 분명히 그런 정서가 기본으로 깔려있고, 그 의미가 한 식구 ( 食口)라는 표현에도 일정부분 담겨있는 듯하다.

 

어쨌든 이 보도의 반향이 컸던지 CCTV 는 지난 달 말부터  공용숟가락과 공용젓가락을 쓰자는 캠페인을 내놓았다.

 

사실 우리도, 한 참 예전과 달리 업무등 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찌개류를 공용숟가락으로 덜어서 먹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는 것같다. 그런데 아직 반찬류등 다른 음식까지는 아닌 듯하다.

 

시각적인 께름칙함도 덜고 과학적인 합리성까지 갖춘 좋은 식습관의 장려와 변화는 마땅하다.

 

이제 공용젓가락 숟가락 사용 캠페인은 CCTV 뿐만아니라, 중국 전역의 각성과 큰 도시의 위성방송사들도 자신들의 버전을 만들어 건강한 식습관을 고양시키고 있다.

 

 

그런데 이 공용캠페인에 공무원들이 끼어들면서, 적잖이 찜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즉 베이징 시와 중국의 각 성과 도시들의 행정기관들이 나서면서, 이 캠페인이 중국인의 자기비하, 펄어서 말하면 동양의 전통적인 정서를 비 문명적이라고 스스로 깍아내리는 기괴한 행태로 변질되는 느낌이다.

 

중국 행정기관의 공무원들은, 서로 앞다투어 관할 식당등 요식업소들에게 공용젓가락과 숟가락을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하는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고 벌금도 부과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관련조례앞에 저마다 모두 ' 문명 (文明)' 이란 이름을 붙혔다. 대부분이 문명행위촉진조례(文明行为促进条例) 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기우인지는 모르겠으나, '건강한 식습관보급을 위한 조례' 뭐 이 정도면 어떨까 싶은데, 문명조례라니?  그럼 지난 수 천년을 면면히 이어져 온 동양의 团圆전통이 비 문명 (非文明)적이었단 말인가?

 

물론, 과거 중국의 대부분이 가난했을 때, 비일비재했었던 도로의 무단횡단, 자동차의 역주행, 교통신호위반, 공공장소 쓰레기와 오물 투기 등등을 차츰 고쳐나가자는 운동에  문명(文明) 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文明出行,文明城市 라는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이제는 아주 많이 달라져 , 위와 같은 진짜 비 문명적 행태는 큰 도시에서부터 점차 사라지기 시작한 지 오래다.

 

사마천도 화식열전 ( 司马迁《货殖列传》) 에서 , ' 옛말에 창고가 실해지면 자연이 예절을 알게 되고, 입고 먹는 것이 족하면 자연이 명예와 수치를 구분하게 된다, ( "故曰:“仓廪实而知礼节,衣食足而知荣辱 。) 고 했지 않은가.


그런데 이번 공용 젓가락 사용 캠페인과 여기에 " 문명행위 촉진조례 "라는 이름을 붙힌 건, 어쩐지 많이 어색하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적지 않다.

 

물론, 코로나 19의 2차유행이 엄습한다는 와중에 명명된 것이어서 그 엄중함을 달리 오해하지는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번 네이밍은 많이 어색하다.

 

중국 대부분의 성시에서는 지난 1일 부로, 소위 ' 문명행위를 촉진한다는 조례'가 시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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