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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中國의 정치엘리트

隔江猶唱後庭花
gé jiāng yóu chàng hòu tíng huā

강 너머에서 오히려 '후정화'를 부르네.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시 '박진회(泊秦淮)'의 한 구절이다. '후정화(後庭花)'는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의 줄임말이다.
진나라 마지막 왕 진숙보(陳淑寶)는 주색에 빠져 나랏일을 등한시하여 나라의 멸망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그가 지은 가곡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는 망국의 노래로 일컬어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몇 년 전 전국 정협 회의에서 이 시구를 인용했다. 수많은 선열들이 붉은 피로 치열하게 세운 공화국을 제대로 건설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공산당 정신을 잃으면 나라가 멸망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와 송환법 추진으로 비롯된 홍콩의 반중(反中)시위로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중국은 서방 국가를 향해 '외세 개입'이라고 맹비난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밖으로 돌렸다. 성조기 흔드는 홍콩의 시위대 모습 또한 중국 국민들이 달갑게 볼 리가 없다. 결국 국내적으로 애국심을 강조하며 결집을 도모했고, 큰 위기 없이 국면을 타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지난 달 뉴욕 타임즈는 분석 기사에서 ‘중국정부는 인민들이 권위적인 통치에 복종하는 대신 그 보상으로 안보와 경제적 성장을 제공해 왔지만, 신종 코로나 발생은 이와 같은 중국의 정치 엘리트들이 구축해온 신화를 약화시켰다’고 했다.

 

 선거로 뽑은 지도자가 무능한 것으로 밝혀지는 것보다는 선거 없이 집권한 정치 엘리트들이 성과로 능력을 입증하는 중국식 정치모델이 바람직한 것인가는 많은 논쟁이 있다.

 

 중국공산당은 평당원에서 시작하여 지방과 중앙의 인민위원회를 오가며 최소 10여 차례 이상의 경쟁을 거쳐야만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할 정치 엘리트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사실 중국의 정치 엘리트들의 역경을 이겨낸 개인 스토리는 감동을 자아낸다.

 

시진핑 (習近平)

 

 그는 공산혁명원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문화대혁명 시기, 토굴에서 7년간 힘든 노역을 한다. 8차례 시도 만에 공산주의청년단에 가입했고, 10차례 이상 시도한 끝에 겨우 공산당에도 입당했다.

 

 하방된 ‘지식청년’ 가운데 모집한 공농병 청강생으로 선발돼 22세에 칭화대 화학공정과에 입학한다. 대학 졸업 후 지방근무를 자청한 시진핑은 푸젠성, 허베이성, 저장성 등 중국 전역을 돌았다. 그는 이러한 지방행정 경험을 통해 중앙 무대에서 정치엘리트 계파들과 대항할 수 있는 역량과 인맥을 모을 수 있었다.

 

리커창 (李克强)

 

 1955년생인 그는 시진핑보다 두 살 아래다. 평범한 지방 당 간부에 불과한 집안 출신이다. 리커창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인민공사(人民公社) 생산대대(大隊)의 삽대(揷隊)에 배치됐다. 그는 불과 2년 만에 대대의 당 지부 서기가 되었다.

 

 이후 베이징대학에서 법률학을 전공하고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중앙에서 활약하다 지방으로 내려갔다. 항시 주목을 받는 존재였으나, 일찍부터 커다란 야심을 갖고 성실하게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발군의 리더십과 친화력은 비범한 지적능력과 결합하여 그를 최단기간 내 권력의 정상으로 오르게 했다.

 

이제 중국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들자 반전을 시도한다.

 

 26일자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시 주석은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으며 인류 전체가 직면한 공동의 도전이며 어느 나라도 혼자만 생각할 수 없다. 전염병과 싸우는 과정에서 중국과 독일, 중국과 유럽은 협력의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병 주고 약 주기다. 실제로 중국은 코로나19 진단 도구와 방호복도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 폴란드, 그리스 등 유럽 여러 국가에 보냈다.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15일, EU 가입을 희망해온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EU 연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를 도울 곳은 중국밖에 없다"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말했다. 중국은 즉시 1차 구호물자를 베오그라드에 보낸다. 부치치 대통령은 “양국의 우의에 자부심을 느끼며, 중국 친구의 도움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 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협력적인 지원자로 이미지 변신에 상당부분 성과를 보이는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제고가 국민들에게도 자긍심 고취에 나름 도움이 되고 있다.

 

 

 

 

 

 

 

 

오승찬

연세대 경영학석사

(전) 현대해상 중국법인장

(전) 중국 한국상회 감사

(현) 해동주말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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