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컬럼] 인생의 4가지 즐거움

人生四大喜,久旱逢甘霖,他鄉遇故知,洞房花燭夜,金榜題名時
rénshēng sì dàxǐ, jiǔhàn féng gānlín, tāxiāng yù gùzhī, dòngfáng huāzhúyè, jīnbǎng tímíng shí

인생의 4가지 즐거움은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타향에서 옛 친한 고향친구를 만날 때, 신혼 첫날 화촉 밝힐 때, 과거시험 합격자에 내 이름이 있을 때이다. 북송 말기 왕수(汪洙)의 신동시(神童詩)라는 작품에 있다.

 

 중국 직원이 긴장한 모습으로 긴히 부탁할 용건이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결혼식 축사를 부탁하는 것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겼다. 중국말이 서툰 외국인이 가능한 일이냐고 물었더니, 전혀 관계없다고 답한다. 나이 든 다른 중국 직원에게 확인해 보았다. 아마도 내가 그 직원의 주변인물중 상대측에 제일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거절하면 큰 결례란다. 결국 축사를 맡았고, 이후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보통 결혼 날짜는 2, 6, 8, 10의 숫자가 들어가고, 요일 또한 화요일(星期二)이나 토요일(星期六)로 정한다. 짝수를 길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 결혼식은 체면을 중시하는 그들의 일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결혼식 당일, 신랑은 신부와 하객을 모시고 식장으로 향한다. 이때 이들이 타고 이동하는 웨딩 카 대수로 성대함을 판단하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많은 차량을 동원한다. 특히 붉은 색 외제 렌터카가 인기다. 수십 대의 결혼 차량행렬로 장관을 이루지만, 심한 교통정체로 불평을 사기도 한다.

 

 중국 결혼식에서도 축의금을 전달한다. 이때 복되고 길함을 상징하는 ‘홍빠오(红包)’라는 붉은색 봉투를 사용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흰 봉투가 그들 문화에서는 죽음을 의미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식은 경제적 사정에 따라 호텔이나 식당을 빌려서 한다. 최근에는 시설이 좋은 전문 예식장을 많이 선호한다고 한다. 결혼식장에서는 부모, 집안 어른, 하객들 순으로 정해진 자리가 있다. 전문 사회자에 의해 진행되며, 주례는 따로 없다. 신랑 신부는 팔짱을 끼고 함께 등장한다. 결혼식을 마치면 바로 그 자리에서 피로연이 열린다. 신부는 치파오 혹은 정장으로 갈아입는다. 신랑 신부는 테이블 마다 돌아다니며 술과 담배, 또는 '씨탕(喜糖)'이라고 부르는 사탕을 나누어 준다.  피로연은 보통 3시간이상 소요된다.

 

 중국 법률상 정해져 있는 결혼절차 중 특이한 점은, 건강진단서를 발급받아야만 혼인신고를 할 수 있다. 부부생활에 영향을 주는 질병 유무를 국가가 관리 하는 체제로, 합리적이다는 의견도 있고, 국가개입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또 우리와 다른 결혼문화로, 신랑 측은 신부 측에 예단이나 혼수를 절대 강요하지 못한다. 곱게 키워준 딸을 내어주는 신부 부모에 대한 예의다. 오히려 신랑의 부모는 장차 며느리가 될 여성에게 ‘지엔몐리(見面禮)’라는 돈을 주어야 한다. 형편이 좋은 집안의 경우, 1만1위안(166만 원 정도)을 준다. ‘만리도일(萬里挑一)’ 1만 명 중 한 명을 골랐다는 사자성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많은 사람 중에 운명을 만났다는 의미라고 한다.

 

 

 

 

 

 

오승찬

연세대 경영학석사

(전) 현대해상 중국법인장

(전) 중국 한국상회 감사

(현) 해동주말 부대표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기준 강화도 변화를 이끌었다. 2013년 대기오염 방지 정책 시행 이후 석탄 화력발전소에 ‘탈황·탈질

문화

더보기
중국 스스로 꼽은 3대 관광지, '만세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중국 관광지 ‘빅3’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도 중국 10대 인기 관광지에 포함됐다. 중궈신원왕 등에 따르면 메이투안 여행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 여름휴가 핫스폿 및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름철 국내 인기 관광지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난징, 청두, 광저우, 정저우, 충칭, 뤄양, 항저우 등이었다. 인기 관광지 TOP3는 만석산 무협성, 중산릉 풍경구, 시안 박물관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서북, 동북, 서남 지역의 여러 성(省)에서 관광 열기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신장 등은 ‘피서 여행 고속 성장 지역’으로 떠올랐다. 목적지 분포로 보면, 1·2선 도시가 여전히 선도했고, 베이징·상하이·시안이 인기 목적지 1~3위를 차지했다. 이들 도시는 중국인들의 인기 관광 목적지로 부동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시에 하위 도시 시장의 열기도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세대의 젊은 관광객들이 소규모·특색 있는 관광지로 깊이 들어가 새로운 여행 방식을 발굴했다. 메이투안 여행이 발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