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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부활 이끈 카를로스 곤, 영웅의 추락


@뉴스원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64) 회장은 르노와 닛산의 부활을 이끈 자동차 업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곤 회장은 르노가 지난 1999년 경영위기에 빠진 닛산에 출자했을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부임해 이듬해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한 뒤 1400개 계열사를 4개로 줄인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코스트 킬러'(cost-killer)라는 명성을 떨쳤다. 특히 부채가 21000억엔(21조원)에 달하던 닛산을 1년 만에 흑자로 돌려 놓으며 일본 산업계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일본 만화에서는 그를 '하루 6시간만 자고도 항상 동트기 전에 일어나는 사업가'로 묘사했다. 다섯 살 때 경적 소리만으로 차종을 구별할 수 있었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다.

곤 회장이 르노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의 북미 사업을 호전시키며 명성을 얻던 그를 르노 CEO가 스카우트하면서다. 1996년 르노의 파워트레인 운영 및 제조 담당 부사장으로 부임한 곤은 르노의 구조개혁을 이끌며 '비용절감의 달인'(Le Cost Killer)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곤 회장은 뛰어난 능력만큼이나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런 그가 조작해서까지 더 많은 보수를 챙겼다고 하는 건 충격적이다. 지난 2016725만유로(94억원)에 달하는 연봉으로 프랑스 정부의 철퇴를 맞기도 한 그는 프랑스 CEO '연봉킹'이자 일본 최고 연봉 외국인 임원이다.

그러나 곤 회장은 지난 6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CEO'나는 과한 보상을 받았다'고 말하겠느냐"고 주장했다. 더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곤 회장은 어떤 간섭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를 경영 원칙으로 삼아 왔다. 그만큼 원칙을 중시한다는 자신감도 곁들여 있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는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100% 보장받는 대신 자신이 하는 일에 100%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나는 이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결코 용인한 적 없다. 어떤 간섭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그가 일본 금융당국에 보수를 허위 보고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곤 회장의 행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도쿄 지검 특수부는 곤 회장이 유가증권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실제보다 적게 기재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그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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