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연대가 5월 25일 서울 보신각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퇴진과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앞선 세 차례 집회 때처럼 저항을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 채 진행된 가면 집회였다. 앞선 집회 현장에서 회사 측 인사·노무 담당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사진을 찍는 등 행위가 목격돼 ‘불법 채증’ 논란이 일었기 때문. 직원들은 대한항공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직원임을 인증할 수 있는 목걸이 형태의 사원증 속 사진과 이름은 가린 상태로 집회에 참가했다.

4차 집회는 자유발언, 영상시청, 전화연결, 구호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전화연결에서는 당일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땅콩 회항’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도 연결했다. 집회 후에는 보신각을 출발해 을지로 입구역과 명동 롯데백화점을 거쳐 한진KAL빌딩 앞까지 피켓을 들고 가두 행진을 벌였다. 피켓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당시 유행했던 ‘이게 나라냐?’를 바꾼 ‘이게 회사냐?’, 대한항공의 대표 광고 카피인 ‘어디까지 가봤니?’를 패러디한 ‘어디까지 해봤니? 갑질, 밀수, 고함, 폭행’ 등 구호로 꾸며졌다. 기사=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