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에 이어 조 회장 부인 이명희씨(69)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어머니와 딸이 나란히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셈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피해자 여러 명의 피해 진술을 받고 이씨를 폭행 등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최근 밝혔다.
경찰은 언론을 통해 이씨가 호텔 증축공사장 관계자들에게 갑질을 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내사는 정식 수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절차를 말한다.
경찰은 당시 공사현장에 있던 피해자를 포함해 추가 갑질 의혹과 관련된 피해자 다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동안 제기된 이씨의 갑질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와 증거수집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A사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의혹이 제기됐다. 또 폭언 등으로 광고업체 회의를 중단시켜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기자 = 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