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이 슬럼프고, 매 순간 극복해왔습니다.”
장혁이 20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배우로 살아온 비결은 간단했다. 그는 스스로 “연기는 3, 자세는 7”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연기를 하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양한 무술을 섭렵한 무도인이기도 한 장혁은 항상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 sidus HQ
“每个瞬间都是低谷。一天就有好几次低迷的感觉。表演哭泣的时候,实在流不出泪来。这样的时候,我都想咬舌头挤出眼泪。翻过一道墙就有另外一道墙。正如‘翻过一山又一山’。面对这样的痛苦,我们(演员)要撑住。表演拳击的时候,进入有可能被对方击打的物理空间,才有机会打到对方。就这样,表演的时候经常被击垮,但我每次都振作起来了。”
张赫最近刚拍完MBC电视台的周末剧《金钱之花》。张赫在剧中饰演隐瞒自己是会长孙子的身份、一生作为律师生活的“姜必洙”。张赫之前一直担任迷你连续剧的主演,所以有些人问他出演周末剧的理由,张赫称被电视剧《金钱之花》的魅力迷倒,毫不犹豫地选择了出演,并通过作品的完成度与收视率,证明了他的选择是正确的。
ⓒ news1
“매 순간 슬럼프라고 느낍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느낌이 찾아오죠. 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도무지 눈물이 안 나요. 혀라도 깨물고 싶죠. 하나의 벽을 넘으면 또 다른 벽이 있어요. 산 넘어 산이죠. 그런 아픔을 견뎌야 하죠. 복싱을 할 때 상대방에 맞을 수 있는 거리 안으로 들어가야 저도 때릴 수 있죠. 그와 마찬가지로 저도 깨지길 반복하면서 연기를 합니다. 그런 방식으로 매 순간 슬럼프를 극복해왔어요.”
장혁은 최근 MBC 주말극 <돈꽃>을 마쳤다. 재벌가의 실제 장손이지만 정체를 숨긴 채 변호사로 살아온 강필주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다. 주로 스타들이 참여하는 미니시리즈의 주역을 맡아왔던 터라 그에게 “왜 주말극에 출연하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장혁은 <돈꽃>이라는 드라마가 가진 매력에 매료돼 주저없이 선택했다. 그리고 작품성과 흥행으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드라마를 연출한 김희원 PD와는 주연작 <운명처럼 널 사랑해>과 단막극 <오래된 안녕>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요. 연출 실력이 뛰어나서 ‘나랑 같이 입봉하자’고 얘기했었죠. 주말에 2회 분량이 연속 방송되기 때문에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서 김 PD에게 ‘즐겁게 망하자’고 했죠. 하지만 ‘주말극스럽지 않다’는 평가가 나와서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sidus HQ
소위 ‘막장’ 논란도 있었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 때문이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이런 우려는 호평으로 바뀌었다. 소재가 다시 자극적일 뿐, 풀어가는 방식이 세련돼 눈을 뗄 수 없었다. 거기에 장혁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니 ‘막장’이라는 수식어는 어느새 ‘명품’으로 바뀌어 있었다.
“<돈꽃>은 막장 드라마가 아니예요. 막장은 극단적인 것을 표현하는데, <돈꽃>은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렸죠.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속에 담긴 이야기 자체는 허구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공감할 요소가 많아요. 1회에 나온 이야기와 인물이 마지막회까지 다뤄지는 것을 보면서 ‘작가님이 다 생각하고 있었구나’라고 느꼈죠. <돈꽃>이 ‘웰메이드 막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분명 막장이 아닙니다.”
장혁은 <돈꽃>을 중국 명품 영화 <색, 계>와 비교하기도 했다. <색, 계>는 변절한 남자를 암살해야 하는 여자가 결국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담은 영화였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색, 계>를 보고 있노라면 양조위와 탕웨이의 변해가는 감정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듯, <돈꽃> 역시 그들의 결정과 행동에 공감하게 된다.
기사=김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