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 돌아온다. 두 브랜드는 배출가스 인증서류 조작 혐의로 2016년 8월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퇴출당한 지 1년6개월 만이다.
판매 시동은 아우디코리아가 먼저 걸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더 뉴 R8 V10 플러스 쿠페’로 국내 시장 복귀를 알린 데 이어 지난 8일 환경부의 인증취소 및 판매정지 명령에 따라 평택항에 묶여 있던 2017년식 'A7 50 TDI 프리미엄' 146대를 20%가량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차량은 모두 판매된 상태다.
현재 평택항의 출고 전 차량점검(PDI)센터에 남아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은 2700여 대 수준이다. 환경부가 당시 32개 차종, 8만3000대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면서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2만대가 평택항에 그대로 방치됐으나 10여차례에 걸쳐 1만7000여 대가 독일로 반송됐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700여대의 차량과 관련해 정확한 모델명과 연식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아우디코리아는 ‘A4’, ‘A6’ 등 다른 모델에 대해서도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 달 1일 중형 세단 ‘파사트 GT’를 시작으로 공식 판매 재개에 나선다. 서울 대치동 전시장에서 출시 관련 행사도 갖는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딜러사들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티구안과 아테온에 대한 사전예약은 이미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 인증을 마친 상태로 차량 제원 등은 딜러사를 통해 이미 공유되고 있다. 상반기 내 공식 출시가 예상된다.
본격적인 영업 재개 소식이 들려오자 기존 차량 구매자들 사이에선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최대 1200만원을 보상하는 미국과 달리 1인당 100만원에 불과한 차량 관리 바우처만 제공한 보상책은 여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기자 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