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2017.11.10(금)~2018.02.11(일)
샤롯데씨어터
‘타이타닉’이라고 하면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 <타이타닉>이 떠오른다. 하지만 브로드웨이에서 그보다 앞서 뮤지컬 <타이타닉>이 막을 올렸다. 작곡가 모리 예스톤은 1985년 타이타닉호 선체가 발견됐다는 기사를 읽고서 작가 피터 스톤과 힘을 합쳐 작품을 만들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초연 당시 토니상 5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가난한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미국 상류증 로즈(케이트 윈슬렛)이라면 라이선스 뮤지컬 <타이타닉>의 주인공은 타이타닉호에 탑승해있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층민 화부 프레드릭, 상류층 자제 캐롤라인, 임산부 케이트 등은 저마다의 꿈을 갖고 타이타닉호에 승선한다. 화려한 솔로 넘버는 없지만 쉼 없이 넘버가 이어지며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 초반부와 후반부에 배우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곡 ‘Godspeed Titanic’은 오페라곡처럼 풍성한 화음으로 감동을 전달한다.
무대 세트 또한 눈길을 끈다. 철골로 제작된 여러 개의 선상 층계를 통해 1912년 침몰한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무대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공연 막바지 수장된 승객들의 모습을 형상화 한 장치도 인상적이다. 기자=이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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