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Entertainment
그 흘렸던 내 눈물 때문에 나를 아낄 거야
후회는 없을 거야
좋아 정말 좋아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야
난 딱 알맞게 너를 사랑했어
뒤끝 없는 너의 예전 여자 친구일 뿐
길었던 결국 안 될 사랑
민서
좋아
민서, 이름도 얼굴도 낯선 한 여자 가수 연습생의 노래가 레드벨벳, 워너원, 방탄소년단 등 쟁쟁한 가수들 사이에서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데뷔 전 완벽한 ‘워밍업’이다.
‘좋아’는 윤종신이 부른 ‘좋니’의 여자 버전 답가이다. ‘좋니’가 이별한 남자의 마음을 담은 가사로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다양한 커버 버전이 등장했다. 그 중 미교와 수지의 여자버전 커버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고, 이별한 여자의 마음이 담긴 ‘좋아’가 탄생하게 되었다.
멜로디 라인은 ‘좋니’와 같다. 하지만 편곡과 가사, 목소리가 바뀌면서 완전히 다른 노래가 되었다.가사는 윤종신이 썼다. 한없이 ‘찌질’했던 ‘좋니’ 가사 속 남자와 달리 여자의 이별은 조금 더 현실적이다. 남자들은 이별 후에 아파하지만 여자들은 이별하기 전에 아파하고 이별 후엔 모두 털어낸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좋아’에서 민서는 담담한 투로 노래한다. 말을 건네듯 가사를 읊고 군더더기 없이 올리는 고음에 적절히 호흡을 섞을 뿐이다. 화려한 기교를 쓰거나 감정을 직접적으로 내보이는 것도 아닌데 오직 목소리만으로 듣는 이의 감정을 동하게 하는 것은 민서가 가진 특별한 재능이다. 민서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이자 28년 차 발라드 가수 윤종신도 “민서가 부르면 같은 노래에도 애조(哀調)가 깃든다”고 했다.
2015년 <슈퍼스타K7>을 통해 얼굴을 알린 민서는 보이시한 외모,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백지영은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라며 극찬했고, 윤종신은 “좋은 여성 발라드 싱어가 나왔다”며 호평했다. 민서는 아직 정식 데뷔는 하지 않았지만 2016년 6월 영화 <아가씨> OST ‘임이 오는 소리’에 참여했고, ‘좋아’를 비롯해 월간 윤종신에도 3번이나 참여했다. 데뷔 전 연습생 신분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이다.
민서는 "녹음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데뷔 곡을 녹음하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녹음 경험을 쌓았다. 제 목소리를 모니터 해보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었다"라며 "나중에는 제가 직접 곡을 써보고 싶다. 아직 미숙하고 해본 적은 없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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