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모두가 절로 따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승리의 길이요, 선언이다. 크고 작은 구분이 없다.”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은 소멸된다. 그래서 도는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을 관통하는 도리다.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지금 이 순간까지 도를 어기지 않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도에 머물 수 있는가?
전국책 친책일(戰國策 秦策一)에 "도덕부후자, 불가이사민(道德不厚者, 不可以使民;도덕이 두텁지 못하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고했다. 반대로 두터우면 모두가 따르게 되는 게 도인 것이다. 도에 머무는지는 스스로 자문을 해보면 안다.
“내 길은 승리의 길인가? 적이 두려워하고 내 편들이 환호하는 길인가?”
도에 머물면 많은 이들이 보고 알아 준다. 그래서 '내가 도에 들었는가'에 대한 또 하나의 측정 포인트가 어떻게 기억되느냐는 것이다. 선인들이 역사에 기록되는 걸 두려워한 이유다.
당장 노자, 공자, 두 성인만 해도 인류 모두에게 시대를 뛰어넘어 기억된다. 그들의 도가 그만큼 위대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 노자는 끝까지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를 노자라 부르며 기억한다. 공자는 이름도 자자손손 남겼다.
노자같은 이들은 어쩌면 한 둘이 아니다. 이름 없이 책의 한 귀퉁이에 그 흔적을 남긴 이들도 적지 않다. 논어에서 공자의 제자 자로가만났던 기인들이 그런 성인일 것이다.
마르크스, 스탈린, 루즈벨트, 처어칠처칠 등은 격동의 20세기 역사의 문을 연 인물들이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은 IT 시대를 이끈 태두들이다. 중국의 마윈(馬雲)은 새롭게 떠오는 인물이다. 역사가 두고두고 평가할 인물들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우선 같은 일을 했던 동료들이 기억하고 친구들이 기억한다. 최소한 가족이 기억한다. 죽고 난 뒤 친구들은 영안실에서 한번 기억해줄 것이며 가족은 그래도 매년 한번은 기억을 해준다. 어찌 기억되고 싶은가? 모두가 알고 있다. 그게 도를 따르는 길 아닌가 싶다. 도는 오래 가는 것이니까.
“雖小道, 必有可觀者焉(수소도 필유가관자언)
도는 설사 작다고 해도 나름 봐줘야 할 곳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