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耀眼的晴空之下，五彩缤纷的红叶挂满枝头，德寿宫变身为现代美术馆。为了纪念大韩帝国宣布120周年，到11月26日，将进行以德寿宫的历史为主题的“德寿宫野外项目：光、声音、风景”展示会。这次展示有目前在韩国美术界非常著名的9名艺术家参加，展示了他们以自己的方式解释德寿宫与大韩帝国史的装置艺术作品。
姜艾兰（音译）的《大韩帝国闪耀的日子》。
笔者 尹真姬 图片摘自 国立现代美术馆
当年，高宗皇帝与德惠翁主是什么形象呢？高宗皇帝平时读了什么书？大韩帝国的建筑物中蕴含着什么故事呢？9名现代美术作家将在德寿宫获得的灵感，通过不同的作品表现出来。
“德寿宫的野外项目：光、声音、风景”展示会，为了纪念大韩帝国宣布成立120周年，正在首尔中区小公洞德寿宫内举行。这次展览有郑妍蔸（音译）、姜艾兰（音译）、权敏镐（音译）、金真喜（音译）、杨方言（音译）、吴宰佑（音译）、李真俊（音译）、林秀植（音译）、张民承（音译）等9名现代美术作家参加，其装置艺术作品已设置在德寿宫各处。德寿宫是高宗皇帝宣布大韩帝国正式成立的宫殿，也是对外阐明朝鲜是自主独立国家的历史现场。作家们通过数个月进出德寿宫，将渗透在这个地方的历史背景和空间的特殊性，以不同的方式完成作品。来到展示会现场的每个人，将会自然地找到属于自己的光和声音，欣赏美丽的风景，同时也能体验特别的时空。
“ 德寿宫的野外项目：光、声音、风景”展示会的开幕式。
文化财厅与国立现代美术馆一起为了这次展会开放了石造殿二楼、德弘殿、咸宁殿等平时禁止普通人出入的地方。郑妍蔸（音译）作家的摄影作品《冻结效果》，展示在石造殿二楼右边的走廊上。四面都是墙的封闭型空间，东南西北各挂着一张照片：分别是通过“私人的视线”、“耻辱的视线”、“公共的视线”及“世界列强的视线” 看到的高宗皇帝父女。
金真喜（音译）作家的作品则在《冻结效果》的旁边。具体而言，她的作品挂在石造殿本馆与别馆2楼之间走廊的天花板上。她将70年代国内生产的7台收音机拆卸，利用里面的二极管、电瓶等废弃零件，组装出了新的艺术作品。由于该作品垂挂在天花板上，观览者可能会无意间错过。上下台阶的时候，不妨抬头看一看，这象征着德寿宫多灾多难历史的装置作品。
吴宰佑（音译）的《梦中梦》。
从石造殿出来，直走50多米左右，就能看见德寿宫内唯一无彩绘的二层建筑物“昔御堂”。在昔御堂的大厅里，挂着权敏镐（音译）作家的木炭画《始点的风景》。作家只用铅笔和木炭，画出了德寿宫与周围全景的黑白素描，包括首尔站、韩国最早的蒸气火车MOGAL-1号、商住两用公寓等产业化发展的象征物。只用黑白来描绘的昔御堂正面外观，包含大韩帝国的历史建筑及德寿宫周围各处风景。
“德寿宫的野外项目：光、声音、风景”展示会里，不仅有这三位作家的作品，还展示着韩国美术界6名著名媒体作家的作品。2018年平昌奥运会的音乐总监杨方言（音译）与家居设计师兼音乐家的张民承（音译）的共同作品《温突夜话》，正展示于中和殿前面的阁楼里。
郑妍蔸（音译）的《冻结效果》。
高宗皇帝接见外国使臣曾使用的殿阁“德弘殿”，里面设置了姜艾兰（音译）与林秀植（音译）的作品。姜作家通过分析《朝鲜王朝实录》、高宗皇帝爱看的书籍、外交文件以及有关皇室文化与艺术的相关资料，以自己的方式解释了皇帝的书库，做出了作品《大韩帝国闪耀的日子》。林秀植（音译）则从一个小提问：“如果德弘殿有册架图，那么里面会有什么样的书籍呢”，获得了灵感，制作了屏风式的册架图《册架图389》。观展的人可以从现代风格的作品上，隐约猜到高宗皇帝对书籍的喜好。
李真俊（音译）的《哪里都有的，但哪里都没有的——失眠症&放烟火》。
高宗直到临终前一直使用的寝殿“咸宁殿”，里面展出了李真俊（音译）的《哪里都有的，但哪里都没有的——失眠症&放烟火》。高宗皇帝是出了名的失眠症患者，李真俊作家本人也患有失眠症，所以自然地创出了这个作品。想要完全融入到这部作品的艺术世界里，最好晚上来殿里观赏。
这次展示会的终点，也是本来对普通人不公开的咸宁殿阁楼，其前面展示了吴宰佑（音译）的VR作品《梦中梦》。VR中的舞蹈演员在德寿宫各处跳舞，象征着高宗皇帝宣布大韩帝国成立时，心怀未来的远大抱负。
观客正在欣赏林秀植（音译）的《册架图389》。
展示会的参观时间是从上午9点到晚上9点。以中和殿前面的阁楼为始，到石造殿西边的楼梯，横穿二楼走廊，到昔御堂、德弘殿以及咸宁殿，最后来到咸宁殿前面的阁楼，能够顺便看完德寿宫内所有的现代美术作品。由于这次展示会以“光、声音、风景”为主题，最好天黑之后访问，以便欣赏各种装置作品。这次展示会除了德寿宫门票1,000韩元，不需要缴纳其他费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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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로 물들은 가을 덕수궁을 걷다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빛·소리·풍경’전
청명한 하늘과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은 가을 덕수궁이 현대적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되는 해를 맞아 덕수궁을 배경으로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 빛·소리·풍경’전이 11월 26일까지 열린다. 덕수궁과 조선말인 대한제국사(史)를 재해석해낸 한국 현대미술 작가 9명의 설치작품이 덕수궁 곳곳에 설치되었다.
고종황제와 덕혜옹주의 모습은 어땠을까. 고종황제는 무슨 책을 읽었을까. 대한제국에 지어진 건축물엔 무슨 사연이 있을까. 현대미술 작가 9명이 덕수궁과 조선말인 대한제국사(史)를 연구하면서 얻은 영감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덕수궁 야외프로젝트:빛·소리·풍경’전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소공동 덕수궁 내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연두를 비롯해 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등 현대미술 작가 9명이 만든 설치작품이 덕수궁 곳곳에 설치된다.
덕수궁은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조선이 자주 독립국임을 대내외에 밝힌 역사 현장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수개월 동안 덕수궁을 드나들며 이곳만의 역사적 배경과 공간의 독특한 특성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관객은 자신만의 빛과 소리를 찾아내고 아름다운 풍경과 조우하며 특별한 시공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석조전 2층 복도, 덕홍전, 함영전 행각 등 3곳을 추가 개방했다. 정연두 작가가 만든 사진 설치작업 <프리즘 효과>는 석조전 2층 우측 복도에 있다. 4면이 막힌 대형 가벽 위에는 고종황제 부녀를 바라본 사적인 시선, 치욕의 시선, 공적인 시선, 외국 열강이 바라본 타인의 시선을 담은 사진이 동서남북에 각각 설치된다.
김진희 작가는 <딥 다운(Deep Down)-부용>을 <프리즘 효과>바로 옆 석조전 본관과 별관을 잇는 2층 복도 천장에 설치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국내서 제작된 라디오 7대를 해체해 다이오드, 콘덴서, 저항 퓨즈 등 더이상 쓰이지 않는 부품과 함께 재조립한 설치작품이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계단 위아래를 오르내리며 시선을 위로 돌려보면 다사다난했던 덕수궁의 역사를 이미지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석조전에서 50여 미터를 걸어가면 덕수궁에서 유일하게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2층 건물인 석어당이 나온다. 석어당 대청에는 권민호 작가가 목탄으로 그린 <시작점의 풍경>이 있다. 작가는 연필과 목탄으로 덕수궁과 주변 풍경에 대한 잔상을 흑백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서울역, 최초 증기기관차 모갈 1호, 주상복합 건물 등 산업화의 상징적 요소로 당시 급변하는 현장의 풍경을 시각과 청각으로 동시에 풀어냈다. 석어당의 정면 외관을 한 폭의 풍경화처럼 표현해낸 이 작품에는 대한제국 시기와 현대의 덕수궁 주변의 모습이 숨은 그림 찾기처럼 들어 있다.
‘야외프로젝트:빛·소리·풍경’전에는 앞서 소개한 정연두 김진희 권민호 작가의 작품 외에도 국내를 대표하는 미디어작가 6명의 작품이 설치됐다. 중화전 앞 행각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계·폐회식 음악감독 양방언과 미술가, 가구 디자이너이며 황신혜 밴드로도 활약했던 장민승의 공동작품 <온돌야화(溫突夜話)>가 소개된다.
한때 고종황제의 알현실로 사용되었던 덕홍전에는 강애란, 임수식의 작품이 설치됐다. 강애란은 조선왕조실록, 고종황제가 즐겨 읽던 서적 및 외교문서 그리고 황실 문화, 예술 등에 대한 자료를 재현해 황제의 서고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을 완성했다. 임수식은 ‘덕홍전에 책가도가 있었다면 어떤 책들이 그려져 있었을까’라는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병풍 형식의 책가도 <책가도389>를 제작했다. 관객은 빛이 어우러져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고종 황제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고종황제의 침전이며 승하한 장소이기도 한 함녕전에는 이진준의 <어디에나 있는 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 불면증 & 불꽃놀이>가 프로젝션된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이진준 작가는 고종황제가 불면증을 겪었다는 사료에서 작품을 착안했다. 이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밤에 볼 것을 권한다.
전시의 종착점이며 그동안 일반인에게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함녕전 앞 행각에는 오재우의 가상현실(VR) 작품 <몽중몽(夢中夢)>이 소개된다. 가상현실 속에는 무용수가 덕수궁 곳곳에서 춤추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작가는 덕수궁을 고종 황제가 원대한 꿈을 품고 대한제국을 선포한 장소이자 미래를 설계한 공간으로 상정했다.
전시 관람은 덕수궁 개방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중화전 앞 행각에서 시작해 석조전 서쪽 계단과 복도각을 지나 석어당, 덕홍전, 함녕전을 거쳐 마침내 함녕전 앞 행각에 다다르면 덕수궁내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현대미술 작품들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낮보다 야간에 입장하면 설치작품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으며 덕수궁 입장료 1000원을 내면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서울시 중구 세종로 99 www.deoksugung.go.kr +82-2-771-99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