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밤도깨비
2017년 7월 30일 방영을 시작한 JTBC 일요 예능 프로그램
유쾌한 ‘밤도깨비’들이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다니며 흥을 전한다.
<밤도깨비>는 JT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일요 저녁 예능이다.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엉뚱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일컫는 <밤도깨비>라는 제목처럼 밤을 지새워 미션을 수행한다. 매주 전국의 ‘핫’한 장소에 찾아가 상품, 먹거리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출연진의 여정을 담았다.
<밤도깨비>에 관한 설명만 보자면 ‘유명한 곳에 가서 줄 서는 것’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올 만한 일인가 싶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을 ‘예능’으로 만드는 것은 출연진들이다. 이수근, 정형돈, 박성광, 이홍기, 김종현으로 구성된 출연진이 각각의 장점을 이용하여 밋밋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특별하게 꾸며간다.
이수근은 <아는 형님>이나 <신서유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B급 정서’의 예능 프로그램에 특화되어 있다. 틀이 없는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재치와 순발력을 발휘한다. 정형돈의 장점은 ‘뻔한 웃음’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미처 읽어내지 못하는 부분에서 웃음을 찾아낸다. 박성광은 이른바 ‘대박’을 만들어낸다. 한 번 웃기면 정말 크게 웃기는 것이다. 이홍기는 에너지가 넘치고 리액션이 좋다. 김종현 같은 경우 화제성을 갖고 있다. <프로듀스101>에서 화제 인물이기도 했고, ‘인생역전 중고신인’이라는 스토리도 있다. <프로듀스101>에서 ‘엄마’라고 불렸던 것처럼 이 프로그램에서도 형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밤도깨비>의 탄생에는 JTBC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썰전>, <냉장고를 부탁해>, <비정상회8담> 등을 통해 새로운 예능 왕국으로 발돋움한 JTBC는 하반기 개편을 통해 일요일 밤 예능 라인업을 강화했다. 오후 5~8시, 프라임 타임에 <밤도깨비>를 런칭한 것도 그러한 개편 전략 중 하나이다. <런닝맨>이나 <복면가왕>, <1박 2일>과 같은 지상파 간판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밤도깨비>는 구성이나 출연진에 있어 다른 일요 저녁 예능에 비해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제작진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밤도깨비>를 연출한 이지선 PD는 “해외 여행을 가서 새로운 풍광과 문화를 접해야만 성장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과도한 판타지보다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상적으로 가까운 곳에서의 행복, 즐거움, 웃음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글 = 이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