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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어떻게 세계 1위 희토류 수출국이 되었나?

희토류는 스칸듐, 세륨, 네오디뮴, 이트륨 등 17개 희소 광물질의 총칭이다. 전기차 배터리, 휴대전화,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기기 부품의 필수 원료로 신에너지, 신소재, 항공우주, 전자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희토류를 전략적 광물 자원으로 지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희토류는 채굴, 정련, 합금화 과정에서 막대한 환경오염이 발생돼 선진국들은 현재 대부분 직접 생산보다 수입에 치중한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60% 차지

 

핵심 광물 자원이지만 선진국들이 생산을 기피하는 희토류의 글로벌 공급망 정점에는 현재 중국이 자리 잡고 있다.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희토류 업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과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시기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 일본 기업들에 큰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도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무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생산량 확대를 결정한 바 있다.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힐 정도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16.8만t으로 세계 1위다.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 미얀마, 호주, 태국 등이 4만3000t, 2만6000t, 2만2000t, 8000t을 생산해 각각 15%, 9%, 8%, 3%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2021년 기준으로 4400만t으로 전 세계의 36.7%를 차지했다. 희토류는 중희토와 경희토로 나뉘는데 중국의 중희토 매장량은 전 세계의 90%에 달했다. 경희토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국방 산업에 필수적인 중희토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특히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바오터우(包头)는 희토류 채굴 시설이 밀집돼 있어 '중국 희토류의 수도'로 불린다.

바오터우 서북쪽에 위치한 바옌오보(白云鄂博) 광산의 경우 중국 희토류 매장량의 약 80%,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38%를 차지한다. 바옌오보는 3곳의 희토류 제련소가 운영되는데 중희토 생산 1위인 마오뉴핑(牦牛坪)과 함께 세계 3대 희토류 광산으로 꼽힌다.

지난해 네이멍구 공업정보화부는 희토류 생산 규모를 2025년까지 5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바오터우의 희토류 생산가치를 1000억 위안(약 19조8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최소 30%씩 생산가치를 증가시켜야한다.

 

1970년대 정제 기술 개발하며 희토류 강국으로 발돋움

 

현재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과 생산량이 세계 1위로 글로벌 희토류 가격을 통제하고 수출로 많은 이익을 보고 있지만 과거에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중국의 희토류는 오랜 기간 낮은 상품성으로 인해 저가에 수출되어왔다. 신중국 설립 이후인 1950~60년대 중국의 희토류 생산 기술은 매우 낙후돼 미국이 세계 희토류 자원의 공급을 독점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희토류 정제 기술을 극비로 삼았기 때문에 중국은 희토류 핵심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 거의 원석 상태의 희토류를 저가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실 타개를 위해 중국은 희토류 분리와 정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1972년 ‘중국 희토의 아버지(中国稀土之父)’로 불리는 화학자 쉬광씨엔(徐光宪, 1920~2015)이 희토류를 고효율로 추출, 분리,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쉬광씨엔은 이 공로로 중국과학원원사에 올랐고 2008년 중국 과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중국최고과학기술상(2009년 제정)을 받았다.

중국이 처음으로 희토류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은 1983년이다. 이후 14년 만에 중국의 희토류 관련 특허 수는 미국 등 다른 모든 국가를 제쳤다. 2011년부터 매년 중국의 희토류 특허 신청량은 세계 다른 국가의 특허 신청량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았다.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급증했다. 중국 당국이 희토류를 주요 외화 수입원의 하나로 지정하면서 수출량이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거의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 세계 희토류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며 희토류 제품 생산 기업의 주요 자원 공급처가 되었다.

하지만 희토류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생산업체간 가격 경쟁이 가열되자 국제 희토류 가격은 급락하게 된다. 1t당 1만2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던 희토류 가격이 약 7000달러로 하락하면서 ‘흙’처럼 싼 값에 수출됐다.

중국산 희토류가 가격이 급락하자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향후 신소재 공업 산업에 필요한 고품질 희토류를 대량 사들여 비축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향후 20년 동안(일부 언론에서는 4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었다. 그 사이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빠른 속도로 감소했다.

“우리가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통제하겠다”는 중국의 반격은 최근 몇 년 사이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69.1% 하락해 국제 희토류 시장에서 공급이 더욱 부족하게 되었고 일부 선진국들은 사재기에 나섰다.

현재 중국은 여전히 풍부한 희토류 매장량에 더해 제련 기술도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제련 시스템이 거의 독점적이어서 다른 나라가 직접 제련을 진행할 경우 산업사슬과 특허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에서 채굴한 희토류도 일부는 중국으로 수출해 제련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12월 주요 희토 생산업체들의 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 희토류 기업 ‘중국희토그룹’을 설립했다. 국유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은 기존 중국알루미늄그룹, 중국우쾅(五鑛)그룹, 간저우(竷州)희토그룹 등 3곳과 국유 연구기관 2곳이 통폐합돼 만들어졌다. 이는 앞으로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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