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부터 잇따라 발표될 내년 ‘임원 인사 핵심 키워드’가, 폭풍을 뜻하는 키워드 '스톰(STORM)'으로 밝혀졌다.
19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키워드로 살펴본 2020년 임원 인사 특징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키워드 ‘스톰’은 임원 감축(Short), 이공계 인재 두각(Technology), 젊은 오너 등장에 따른 세대교체(Owner), 성과 외 평판 조회 강화(Reference), 융합 인재 두각(Multiplayer)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유니코써치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임원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임원 감축(Short)’이며, 내년 임원 수(6천 650명)는 10년 전(6천610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대 기업의 직원·임원 비율은 100대 1 정도로, 임원 100명이 사라지면, 직원 1만 명이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공계(Technology) 출신 임원들은 이번 인사에서 약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올해 국내 1천 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이공계 출신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그 중 '전화기'(전자·화학·기계공학 전공)는 20%를 넘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총수(Owner)들의 등장으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중 50년대 말과 60년대 초반 출생(55∼64세)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8% 감소했고, 60년대 말과 70년대 초(45∼54세)는 작년 대비 8% 상승선을 그렸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전자·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70년대 초반이 대거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평판(Reference)조회도 이전보다 중요해진다. 갑질, 횡령, 폭행 등의 대내외 평판 또한 이전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유니코써치는 이밖에 2∼3가지 산업 분야를 섭렵할 수 있는 '십자(+)형' 인재도 이번 임원 인사에서 높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어떤 임원 인사가 발표되는지를 보면 그 기업의 향후 사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며 "미·중 갈등과 한일 경제전쟁,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불황 등으로, 임원 인사도 폭풍 같은 궂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