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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속 기계 심장에서도 네 사랑이 느껴져…” 로봇과 인간, 1인2역에 성공한 스타들

 

 

 

 

 

 

  

 

박한별, 채수빈, 서강준

 

뇌 이외의 부분, 즉 팔다리나 장기 등을 교체한 개조인간을 부르는 사이보그(Cyborg).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로보캅>은 사망진단을 받은 경찰관의 살아있던 생체에 기계를 이식해 가공할 힘의 로봇 경관으로 복원시킨다는 스토리. 이 거친 액션에나 어울릴 법한 테마가 작금의 한국 안방에서는달달한 코믹 로맨스드라마의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두뇌 만은 인간이었던 로보캅을 넘어 이제는 인공지능(AI)을 지닌 로봇이다. 박한별, 채수빈, 서강준. 이들 3인의 공통점은 뭘까. 사람과 로봇사이의 짜릿한 콜라주를 연기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다.

대한민국 원조얼짱스타로 불리던 박한별. 많은 출연작에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녀가 로봇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며, 데뷔 15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MBC 드라마 2017년 작 보그맘에서 로봇으로 연기한 그녀는 천재 로봇 개발자 최고봉(양동근 분)의 아내이자 최율(조연호 분)의 엄마로서 기계와 인간의 12역을 맡았다. 사실 그녀는 죽은 최고봉과 최율의 아내이자 엄마를 철저하게 프로그래밍한 로봇. 차갑게만 느껴지는 로봇의 이미지를 묘하고도 사랑스러우며 엉뚱한 매력까지 지닌 가슴 따뜻한 로봇(보그맘)으로 분하며 극의 분위기를 탁월하게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양동근과의 알콩달콩한 케미와 B급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박장대소의 관전 포인트까지, ‘보그맘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은 수작(秀作)으로 꼽혔다.

보그맘이후 MBC는 올해 초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로봇의 계보를 박한별에서 채수빈으로 이어줬다. ‘로봇이 아니야는 사람에 대한 상처로 인해 생긴 '인간 알러지' 때문에 혼자서만 지내던 KM금융의 의장 김민규(유승호 분)와 부득이한 사정으로 로봇 연기를 하게 된 청년사업가 조지아(채수빈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코미디. 극중 채수빈은 인간 조지아와 로봇 아지3역을 맡아 열연했다. 채수빈은 한 인터뷰에서 우리 드라마는 로봇과 인간이 아닌 결국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다라며 “’아지3’보다는 조지아가 로봇을 따라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 로봇을 연기한 보그맘과는 조금 다를 것 같다. 비교를 걱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연기로 입증됐다. 인간 조지아와 로봇 아지3의 두 캐릭터를 개성을 담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얼굴천재로 통하는 배우 서강준.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너도 인간이니에서 사고뭉치 재벌3인간 남신과 사람보다 더 사람다운 성격을 지닌 로봇 남신를 연기하며 매력을 발산 중이다. <안투라지> 이후 2년의 공백기를 가진 서강준의 드라마 복귀작이자 처음 도전하는 1 2역 역할이기에 주위에선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 하지만 서강준은 이미 캐릭터에 녹아 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정한 목소리 톤과 얼굴 근육을 사용해 로봇 남신Ⅲ의 기계적 말투와 딱딱한 미소를 연출했고, 인간 남신일 때는 한껏 자유로운 표정과 높낮이가 분명한 억양과 말투로 차별점을 뒀다. 특히 남신과 남신가 한 공간에 있을 때는 차이가 더 확실했다. 같은 공간 같은 얼굴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재미를 더했다. ‘너도 인간이니를 통해 매회 레전드 연기를 갱신하고 있는 서강준의 활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과 인간이라는 12역 연기를 소화해 내며 극의 신선미를 더한 이들, 세 배우의 이색 캐릭터 도전기는 성공적이다.

 

필자 강지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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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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