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망스
선물
‘나만 듣는 노래’가 ‘모두가 듣는 노래’가 되었다.
치열했던 2017년 가을, 겨울 음원차트의 최종 승리자는 불과 얼마 전까지 ‘인디 밴드’였던 멜로망스가 되었다. 멜로망스의 ‘선물’은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줄곧 다수의 음원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선물’은 ‘감성듀오’라 불리는 멜로망스가 선물하는 따뜻한 느낌의 발라드이다. 평범했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그녀가 그리고 그녀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선물 같다는 가사가 추운 날씨로 얼어 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 Mintpaper
멜로망스는 보컬을 맡고 있는 김민석과 피아노를 연주하는 정동환으로 구성된 남성 듀오이다. 두사람 모두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대부분의 앨범 수록곡을 직접 작사, 작곡, 편곡했다. 김민석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 2>에 출연해 주목받았고, 정동환은 ‘제7회 자라섬국제재즈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연주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실력파이다.
지난 7월에 발매된 이 노래는 발매 당시에는 차트 순위권 밖이었다. 그러나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뒤 판세가 바뀌었다. 멜로방스는 방송이 끝나기도 전부터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고, 그간 꾸준히 유투브에 업로드 해왔던 공연영상과 커버 영상도 함께 화제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멜론 주간차트 148위 였던 ‘선물’이 3위 이내로 진입했고, 멜로망스는 ‘역주행의 아이콘’이 되었다.
‘역주행’이란 처음 발표 을 때 관심도가 높지 않았던 음악이 입소문의 힘으로 차트를 거슬러 올라가 상위권에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2017년 한국 음원차트에는 유독 ‘역주행’ 현상이 많았다. 볼빨간 사춘기, 신현희와 김루트, 문문 등이 대표주자이다. 유명 가수 외에는 이름을 찾기 어려웠던 음원차트가 다양한 장르, 다양한 가수의 음악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멜로망스 역시 ‘선물’으로 하반기 음원 차트를 뒤흔들며 ‘다변화’라는 추세에 힘을 실었다.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간다’라는 속설을 증명하듯 멜로망스는 선물같은 한해를 보내고 2018 년을 맞이했다. 정동환은 "음악을 시작했던 뒤로 늘 꿈꿔왔던 순간이어서 너무 감사드린다. 감사한 분들이 참 많이 떠오르는 요즘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기자 이동경
항상 알고 있던 것들도 어딘가
hangsang algo issdeon geosdeuldo eodinga
曾经如此熟悉的东西
새롭게 바뀐 것 같아
saelobge bakkwin geos gat-a
似乎有什么地方变得焕然一新
남의 얘기 같던 설레는 일들이
nam-ui yaegi gatdeon seolleneun ildeul-i
别人口中让人心动的事
내게 일어나고 있어
naege il-eonago iss-eo
正发生在我身上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
na-egeman junbidoen seonmul gat-a
好像是只为我一人准备好的礼物
자그마한 모든 게 커져만 가
jageumahan modeun ge keojyeoman ga
所有的细节正渐渐被放大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hangsang pyeongbeomhaessdeon ilsangdo
总是平凡的日常也
특별해지는 이 순간
teugbyeolhaejineun i sungan
变得特别的这瞬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