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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중국 국가 주석 류샤오치] 중국 현대사에 가장 이상한 당중앙 전체회의...운명의 제8기 12중전회

 

 

1. 중국 현대사에 가장 이상한 당중앙 전체회의...운명의 제8기 12중전회 

 

1968년 10월 1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열린 중국 공산당 제 8기 중앙위원회 12차 전체회의는 중국 건국 이래 가장 독특한 회의로 꼽힌다.

전체 인원의 반수도 참석하지 못한 역대 가장 적은 수의 중앙위원, 후보위원들의 회의였기 때문이다.

당대 12중전회에 참석 대상인 중국 공산당 제 8기 중앙위원회 중앙위원 수는 총 87명이었다. 본래 97명이었으나 10명이 사망했다. 후보위원 수는 98명이었다.

그런데 8기 12중전회 참석 중앙위원수는 40명, 후보위원은 더 적은 19명에 불과했다.

어찌 보면 초라할 정도의 회의였다. 하지만 이 회의는 중국 현대사에 가장 중요한, 어쩌면 가장 불행한 정치적 결정을 하는 회의였다.

중국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들은 이 회의에서 자신들 손으로 뽑았던 국가주석인 류샤오치(1898. 11. 24~1969. 11. 12)에 대한 탄핵을 의결한다. 정족수도 못채운 이 회의에서 중국 현대사의 가장 불행한 사건이 결정 되는 것이다.

류샤오치가 국가 주석이 된 사연을 알면, 무슨 말인지 안다.

먼저 중국 1대 주석인 마오쩌둥이 국가주석직을 내려놓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 마오쩌둥은 중국의 경제를 서구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중국을 공업화하기로 한다. 

당대 중국은 청나라 말기 농업국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중국 공산혁명도 농민들의 봉기로 성공했지, 막스나 레닌이 주장했던 산업화로 소외된 노동자들의 봉기가 아니었다.

마오쩌둥은 중국의 빠른 공업화를 위해 소위 '대약진' 운동을 진행한다. 철을 생산하기 위해 각계 각층에 목표를 하달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위에서 하라면 가짜라도 만들어내는 '관료주의'의 나라다. 당연히 각 조직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농가를 들볶았고, 좀 과장을 하자면 농민들은 가지고 있던 농기구들을 모두 녹여 철을 만들어 국가에 내놓았다.

마침 가뭄이 들었고, 농기구마저 없는 중국 농민들은 그야 말로 속수무책으로 굶어야 했다. 거리에는 수많은 아사자들이 나뒹굴렀다. 

서슬시퍼런 마오쩌둥이라도 어쩔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결국 책임을 지고 국가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그 뒤를 이은 이가 바로 류샤오치였다.

그렇게 공산 신중국의 제 2대 국가 주석을 역임하게 된 류샤오치는 덩샤오핑과 함께 도탄에 빠진 중국을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대약진 운동 실패로 붕괴 일보직전인 중국 경제를 바로 세우기 위해 다양한 버팀목 정책을 내놓았다. 일부는 자본주의 시장의 형태가 담기기도 했다.

바로 이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대약진 운동에 도탄에 빠진 중국 경제의 숨을 돌리기 위해 힘썼던 류샤오치는 이제 그의 정책들이 자본주의를 추종한다는 지적을 받고 8기 12중전회의 심사조의 조사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보고서의 낭독이 이어지고, 8기 12중전회 참석위원들은 99%의 찬성으로 류샤오치 국가 주석 직위를  박탈하고 당적을 영원히 파내는 의결을 한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불길이 드디어 들판을 모두 태우는 ‘들불’로 들끓어 오른 것이다. 

중국의 한 자료는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제 8기 중앙위원회 12차 전체회의는 중국 건국이래 가장 독특한 회의였다. 채 반수도 되지 않는 중앙위원 40명과 후보 19명이 참석했다. 문화대혁명이래 대부분의 중앙위원화 후보위원들이 수감되거나 조사를 받고 있었던 탓이다.

이 채 정원의 반수도 못채운 회의는 중국 현대사에 가장 억울한 정치적 사건 ‘당의 반도, 내부 간첩, 노동자의 배신자 류샤오치 죄행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의결한다.”

류샤오치의 죽음은 이렇게 결정됐다.

중국 당사 회의록은 8기 12중전회에서 모두가 찬성의 거수를 하는 데 유독 한 명만이 고개를 숙이고 반대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반대자는 천샤오민(陈少敏;1902~1977. 12. 14)이었다. 천샤오민은 칭다오 일본인의 방직공장 노동자로 1928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제 7기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8기 중앙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었다.

사실 문화대혁명의 불길을 들불처럼 들끓어 오르던 시기, 천샤오민의 행동은 정말 각별한 용기가 없으면 감히 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무엇보다 류샤오치에 대한 심사 보고서의 내용이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내용을 듣고도 탄핵에 찬성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배신자를 두둔한다고 탄핵을 받을 정도였다.

중국 당사 회의록의 류샤오치 심사 보고서 내용은 그만큼 격했다.

“무산계급의 문화대혁명 초기, 수많은 혁명군중과 홍위병의 고발에 의해 안건을 심도 깊게 조사한 결과 많은 물증과 진술들이 당내 주자파의 리더 류샤오치가 당내 숨겨진 간첩이며, 당의 반도이며, 노동자들의 배신자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류샤오치의 각종 죄행들은 그가 제국주의, 자본주의, 국민당의 주구였음을 보여준다. … 그 죄가 극에 달해 사형조차 모자랄 정도다. 이에 이번 심사조는 당에 류샤오치에 대해 그의 직위를 당장 박탈하고 영원히 당적을 파할 것을 건의한다. 또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류샤오치 일당에 대한 죄행을 파헤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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