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노자심득: 1장2, 도는 도일뿐이다.

 

“道可道,非常道;名可名,非常名。无,名天地之始;有,名万物之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무, 명천지지시; 유, 명만물지모)

 

“도를 네가 정의하면 비상의 도요;

이름을 붙이는 순간 비상의 이름이 된다.

없음은 천지 시작의 이름이요,

있음은 만물 시작의 이름이다.”

 

묘한 말이다. 알려주고 싶지 않은 듯싶다.

마치 이리 말하는 듯싶다.

 

“왜 알려고 하는가? 말하면 알아듣기는 하는가? 그럼 한 번 들어는 봐라.”

그리고 입을 땐다.

 

“도를 네가 정의하는 순간,

그 도는 상(常)도가 아닌,

비상(非常)의 도다.

 

마치 인간들 사이의 네가

네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다른 인간과 구분돼

네가 되는 것과 같다.

이름이 있는 너는 너이지,

일반의 인간이 아니다.

 

하물며 그 것은 인간의 말일뿐이다.

보라,

인간에게 산은 산은데,

새에게도 산은 산이던가?

인간에게 강은 강인데,

물고기에게도

강은 강일까?

 

만물을 존재케한 게

만물의 도인데,

왜 너만 부르려 하는가.

 

네가 정의한 도는 너만의 도이지,

모두의 도가 아니다.

비상의 도인 것이다.”

 

천지만물 속에

인간이 있고,

인간 속에 나와 네가 있다.

 

유(有)와 무(無)도 마찬가지다.

나 아(我)와 비아(非我)가 그렇다.

 

유가 무엇이요, 무가 무엇인가?

 

노자는 말한다.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이른 것이요, 유는 만물 생산을 이름이다.”

유와 무를 그렇게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대변한다.

유와 무가 맞닿는

접점에서 만물의 존재가 인식되는 것이다.

 

“故常无,欲以观其妙;常有,欲以观其徼(jiào)。此两者,同出而异名,同谓之玄。玄之又玄,众妙之门。”

(고상무, 욕이관기묘; 상유, 욕이관기요. 차양자, 동출이이명,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그리하여,

본래 무란 묘(妙)로 보이며,

본래 유란 요(徼)로 보인다.

이 둘은

본래 하나다.

이름만 다를 뿐이다.

 

그 현(玄)함이

같다. 현하고 현다.

바로 모든 묘(妙)함들의

문이다.”

 

노자의 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묘(妙)와 요(徼)

그리고 현(玄)의 의미다.

 

한자 묘는 요즘도

자주 쓴다. 자전상 의미가

빼어남, 젊음, 요령 등의 뜻이다.

 

요는 요즘은

자주 쓰지 않는다.

 

그래서

도덕경의 이 한자 요의 용법에

다양한 해석이 있다.

 

한자 요는

삼성과 사성 발음이 둘이다.

경계 혹은

경계를 돌다는 뜻이다.

 

이 요를 구멍이란 뜻의 규(窍)와 같다고

보는 이도 있다.

 

묘는 핵심이요, 요는 경계다.

 

마치 아와 비아의 경계에서

만물의 존재를 인식하듯

 

유한이란 경계가 없는 무는

가운데 깊은 곳으로

존재를 알리며,

유한한 경계를 지닌 유는

드러나는 틀로서

그 존재를 알린다.

 

유와 무는

동전의 앞면, 뒤면처럼

‘무엇인가’의

맞닿은 양면이다.

 

무엇인지 하나의 존재에 대한

서로 다른 이름일 뿐이다.

 

그게 도인데,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다.

오직 현(玄)하고 현하다 할뿐이다.

 

한자 현은 ‘검다, 어둡다’는 뜻이다.

깊은 곳에

빛이 없어

검게 보이는 그런 것이다.

 

다시 묻자

“도란 무엇인가?”

 

“도(道)는 도일뿐이다.”

노자의 답이 비로소 새롭다.

 

도란 이름 없이

유한의 존재, 나를

있도록 한 존재다.

 

현묘하다 할밖에 없는

현묘함이다.


사회

더보기
중국 '전문 학사' 제도 상용화되나
중국에서 ‘전문학사’ 양성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정저우철도직업기술대학이 2025년 단독 시험 모집 요강에서 여러 전공에서 학사 졸업생을 모집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대졸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전문 직업교육을 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학사→전문학사(본승전)’ 현상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사실, 직업대학이 학사 출신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광둥 영남직업기술대학은 최근 2년간 기술 자격증을 다시 취득하려는 학사 및 석사 졸업생을 모집했고, 누적 인원이 150명을 넘었다. 산둥 칭다오 기술사양성학원은 2009년부터 ‘대학생 기능사반’을 개설해 지금까지 10여 기를 운영했으며, 이들 중에는 산둥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985’, ‘211’ 대학 출신 학사 졸업생도 있었다. 단지 고등직업학교가 단독 모집에서 학사생을 모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학사생들이 다시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재진학’을 선택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몇 년간 직업학사 교육이 점차 자리 잡으면서, 일부 고득점 수험생들이 명문대를 포기하고 직업학사대학을 택하기도 했으며, 이는 사회 전반의 직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지속적으로 뒤집고 있는 흐름이었다. 이러한 현상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