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명상 - 생각 사(思), 세상에서 가장 길고 넓은 글자
생각은 마음의 공간에 존재한다. 마음의 공간은 가슴, 심장에서 머리까지의 공간이다. 심장은 감성이며, 머리는 이성이다. 가슴에 남는 사람, 심장에 남는 사람은 감성으로 남는 사람이다. 정으로 이어진 사람의 관계다. 머리에 남는, 이성으로 기억되는 사람은 계산적 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다. 감성과 이성의 차이는 지구와 화성의 거리보다 길다. 고 신윤복 선생이 던진 명제다. 한자에서는 바로 인간의 생각을 말한다. 생각 사는 마음 심(심)에서 머리 정수리까지를 의미하는 글자다. 복잡한 개념이어서 갑골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금문에서 등장한다. 생각 사보다 일찍 나온, 마음의 소리인 뜻 의(意)자 있어, 생각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마음의 소리가 의지의 뜻이 강해지면서 생각 사가 필요해지지 않았나 싶다. 말이 있어 오해가 생기고 다시 오해를 풀려 말이 생기는 법이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한 글자가 생겨 풀이가 다양해지고 다시 글자가 나온다. 그래서 말과 글은 있는 게 없는 것만 못하다는 명제도 나왔다. 노자의 명제다. 무우유용(無于有用)이며, 당무유용(當無有用)이다. 감성에 치우친 이와 이성에 치우친 이의 거리는 지구와 화성의 거리보다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