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주고, 돈도 주고...' 저출산 늪에 빠진 중국 당국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양육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휴가는 물론 돈까지 내걸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중국은 그동안 인구 억제를 위해 한가구 한자녀 정책을 펼쳐왔다. 이제 향후 3년 내 인구 감소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자, 3자녀 출산을 허용하고 출산 대책 범정부기구를 발족해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광둥성 선전시는 올해부터 첫째 자녀가 출산하면 3000위안(약 55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3년간 매년 1500위안씩 육아 보조금을 지원한다. 둘째 자녀는 5000위안의 출산 장려금과 3년간 매년 2500위안의 육아 보조금을, 셋째 자녀는 1만 위안의 출산 장려금과 3년간 매년 3000위안의 육아 보조금이 지급된다. 첫째 자녀 기준 총 7500위안(약 138만 원), 셋째 자녀에게는 총 1만9000위안(약 350만 원)이 지원된다. 산둥성 지난시는 둘째 이상 자녀가 만 3살이 될 때까지 자녀당 매달 600위안의 육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할 경우 둘째 자녀 가정에는 최대 90만 위안, 셋째 자녀 가정에는 최대 100만
'괴물 토끼' 욕은 먹었지만 흥행에는 성공했다. 중국 우정국이 토끼해를 맞아 선보인 새해 기념 토끼 이야기다. 중국 우정국의 토끼 도안 우표가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우정국은 지난 5일 계묘년을 기념해 토끼 주제 기념 우표 2종을 공개했다. 발매에 앞서 우표 도안이 공개되자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혹평이 쏟아졌다. 푸른색 몸에 붉은 눈을 한 토끼 도안에 대해 "디자인이 괴기하고 조악하다", "사악해 보여 반감을 갖게 된다"는 비판이 잇따르며 한때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표를 도안한 유명 도안가 황융위(99)도 도마 위에 올랐다. "황융위의 감각이 예전만 못하다", "더는 그에게 우표 도안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막상 발매가 시작되자 우체국마다 이 우표를 구매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며 5일 하루 만에 2종의 기념 우표 3800만 세트가 매진됐다. 특이한 도안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 "신기하고 기발하다", "희귀해서 소장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토기 우표에 대한 여론이 반전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던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에 감염된 토끼같다"던 비아냥이 '확
'42조700억 위안' 지난해 중국의 수출입 총액이다. 역대 처음으로 40조 위안을 돌파했다. 미중 갈등 속에 이뤄낸 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국신판(国新办, 국무원 신문 사무실)이 13일 2022년 연간 수출입 상황 뉴스 포럼을 개최했다. 해당 포럼에서는 지난해 중국 수출입의 주요 특징이 발표됐다. 첫째 특징은 수출입 규모가 커졌다는 점이다. 2022년 수출입 총액은 42조700억 위안으로 처음으로 40조 위안을 넘어섰다. 1, 2분기의 수출입 총액이 각각 9조 및 10조 위안이었고 3분기 수출입 총액은 11조3000억 위안, 4분기는 11조 위안을 기록했다. 둘째 특징은 무역 구조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아세안 국가, 유럽연합(EU), 미국에 대한 수출입 규모가 각각 6조5200억, 5조6500억, 5조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5.6%, 3.7% 증가했다. 일대일로 연선 국가에 대한 수출입 규모는 전년 대비 19.4% 증가했으며 중국 무역 총액의 32.9%를 차지했다. 셋째 특징은 일반 무역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일반 무역의 수출입 규모는 26조81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으며 수출입 총액의 63.7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디지털 위안화(e-CNY)를 처음으로 공식 통화량에 포함시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드디어 세계 최초로 디지털 통화가 국가 유동성 관리에 포함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화폐의 신기원이 열린 셈이다. 본래 화폐는 국가 차원의 유통 비용을 줄여, 물적 교류를 용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화폐 발전의 역사는 이 안전한 화폐의 발행과 그 유통 비용의 감소 과정이다. 디지털 화폐는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가성비가 좋은 화폐로 꼽힌다. 다만 개인의 모든 화폐 보유 정보가 중앙 정부에 노출된다는 문제가 있다. 중앙 정부의 디지털 화폐가 유통되면서 이제 '탈 중앙화 화폐'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치도 새로워진다는 의미다. 중앙 화폐가 디지털화하면서 탈 중앙의 가치를 쫓는 개인들의 욕구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 디지털 화폐의 가치를 높여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중앙 정부 입장에서는 탈중앙화한 기존 디지털 화폐를 금지시킬 이유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과연 미래 화폐는 어떤 방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지난 10일 인민은행
'3억1900만 대' 지난해 중국에 등록된 자동차 수다. 한국의 등록 차량 2490만 대보다 대략 12배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인구당 차량 수를 보면 좀 다르다. 한국의 경우 5000만 인구의 절반 가량이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현재 14억 인구의 10명당 2명꼴로 차량을 보유한 셈이다. 즉 아직도 차량 수요가 한동안은 쭉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로 나머지 수요를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아직 굳건히 성장세를 유지하는 이유다. 중국 공안부(公安部) 교통관리국이 11일 중국의 자동차 보유량 관련 데이터를 발표했다. 2022년 중국의 동력 엔진 차량(机动车)은 4억1700만이며 그 중 자동차는 3억1900만 대로 집계됐다. 동력 엔진 차량 운전자는 5억200만 명이었으며 그 중 자동차 운전자는 4억6400만 명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100만 대 이상 보유 도시는 84곳이었며 베이징, 청두, 충칭, 상하이는 500만 대 이상이었다. 2022년에 새로 등록된 동력 엔진 차량은 총 3478만 대였으며 신규 운전면허 발급은 2923만 건에 달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중국의 동력 엔진 차량은 폐차
'21조3100억 위안' 한화로 약 3921조 원에 달하는 돈이다. 지난해 이뤄진 중국 위안화 대출 규모다. 간단히 지난해 중국 경제에 이 정도의 돈이 흘러들어간 것이다. 어머어마한 유동성이 공급된 것이다. 자연히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경기가 활성화 되면서 시중 물가도 오르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 이야기가 없다.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끝무렵 반짝 호조를 보였던 경기가 좀처럼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부동산은 중국인 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이다. 부동산 부문의 침체는 중국인 가정이 보유한 부의 하락, 축소를 의미한다. 중국인들이 지금까지 공산당 일당 독재를 참아온 것은 공산 독재를 통해 나라의, 가정의 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부가 줄면, 자칫 공산 독재의 정당성마저 훼손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올해 다시 돈을 더 푼다는 계획이다. 유동성 공급을 늘려 경기, 특히 부동산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도다. 무엇보다 대규모 국가 차원의 토목 공사도 예정
"228만7000개" 중국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전국에 세운 5G 기지국 수다. 5G는 지금까지 상용화된 가장 빠른 통신 기술이다. 이 속도로 통신이 가능해지면서 사물과 사물을 잇는 '사물 인터넷'이 가능해졌다. 사물 인터넷이 가능해지면서 사물이 중앙컴퓨터에 접속해 통제를 받는 유니버스 개념이 실현될 수 있게 됐다. 한국의 네이버는 이 개념을 활용해 건물 전체 일반 택배 서비스를 깡통로봇이 할 수 있는 건물 운용 시스템을 만들었다. 여기서 깡통로봇이라 한 것은 로봇 내부에 고가의 컴퓨터 기능이 없이 통신기기만 설치한 로봇이기 때문이다. 모든 고급 제어는 중앙컴퓨터와 통신을 통해 이뤄진다. 로봇은 중앙컴퓨터가 통신으로 지시한 움직임, 가고 멈추고 배달하는 기능만 수행하면 된다. 자체 센서를 통해 그 움직임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 사태를 인지해 중앙컴퓨터에 보고하고 다시 지시를 받아 실행한다. 이 같은 5G 통신은 또 가상 공간을 언제든 통신 접속기를 통해 열어 볼 수 있는 메타버스 역시 가능케 만들었다. 물론 아직 메타버스의 실현이라고 하기에는 보다 다양한 기술들이 필요하다. 사람이 열린 가상공간을 보다 리얼하게 체험하기 위한 다양한 감응기술이 아직 미흡
'15.6%' 지난해 1~11월 간 중국 서비스업 수출입 규모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다. 두 자릿수 증가다. "누가 중국을 '세계의 공장'이라고 했던가?" 마치 항변하듯 중국의 서비업 수출입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게 지식 집약형 서비스 수출입 규모가 10%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중국이 세계의 소비재를 만느는 '손'에서 세계의 다른 나라 공장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만들라고 하는 '머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하나로 묶이면서 등장한 산업 생태계에서 중국은 빠르게 상층부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국보다 위, 일본보다 아래에 있는 한국에게는 극도의 위협이 된다.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보다 적극적인 태도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 상무부(商务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서비스업 수출입 규모는 5조404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서비스업 수출액은 2조583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성장했으며, 수입액은 2조821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성장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2376억 위안 많았다. 지난해 중국 서비스
중국과 호주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까? 호주가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다시 석탄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호주는 석탄, 철광석, 와인 등의 활발한 교역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인 2018년부터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 견제에 주력하는 미국 주도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경제면에서도 호주는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으며,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했다. 악화일로이던 중국과 호주 관계가 최근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중국이 2년 이상 제재해온 호주산
'전통이냐, 환경이냐' 중국 전통인 신년 폭죽놀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베이징 등 중국 각지에서는 신년 폭죽행사가 금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다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악귀와 액운을 퇴치한다는 속설로 인해 춘제(春節, 설)기간 폭죽놀이를 많이 한다. 폭죽놀이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천년이 넘었다. 하지만 최근 올해 춘제을 앞두고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대기오염과 안전 문제 때문이다. 중국에선 매년 춘제 때면 엄청난 양의 폭죽 때문에 도심 전체가 스모그에 휩싸이는 '춘제 스모그'라는 말이 있을 정도고, 화상을 입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지난해 춘제 기간에도 폭죽놀이의 영향으로 중국 47개 도시의 공기질지수(AQI)가 200을 넘겼다.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성 바오딩(保定)과 스자좡(石家莊) 등 13개 도시는 300을 넘기도 했다. AQI는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건강에 해로움(201∼300), 위험(301∼500) 등으로 나뉜다. 그로 인해 베이징시의 경우 2017년부터 5환(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