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에 부정운영까지…
최근 중국에서 화제를 몰았던 ‘황야생존’ 경기가 역시 화제를 모으며 돌연 중단됐다. 성희롱 논란에 경기 부정 논란까지 논란이 이어진 탓이다.
펑파이 등 중국매체들은 “허둥지둥 시작한 경기가 허둥지둥 끝났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네티즌들 역시 부실한 준비가 부실한 경기를 낳았다고 공감하고 있다.
화제가 된 경기는 상금 10만 위안에 약 4,000명이 참가 신청한 구이저우 융강 ‘황야 생존 경기’다.
지난 12월 2일 현지 두왕향에서 개막했다. 하지만 경기는 4일만에 중단됐다. 자신을 참가자라고 밝힌 다수 네티즌이 “안전 요원이 여성 선수에게 성희롱을 했다”거나 “안전 요원이 규정을 위반하고 선수에게 음식을 제공했다”는 내용을 신고하면서 논란이 이어진 것이다.
결국 화제의 경기는 더 엉뚱한 화제를 만들었다.
일단 두왕향 정부는 신속히 조사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왕향 정부는 현지 기온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경기 중단 통지》를 발표하며 경기가 급하게 종료했다.
사건은 어느 정도 ‘반전’의 양상도 보였다. 12월 8일, 해당 경기 1번 참가자가 영상에서 자신이 안전 요원의 성희롱을 허위로 유포했다며 네티즌에게 사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경기는 이미 중단됐다. 공식 사유는 ‘날씨’였지만, 앞뒤가 다소 혼란스러운 논란으로 주최 측은 큰 압박을 받았고 결국 서둘러 경기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최근 첫 번째 취소된 ‘황야 생존 경기’가 아니다. 앞서 11월 29일 예정이었던 2025년 윈난 시촤우현 샹핑산 경승지 ‘목란컵’ 황야 생존 기술 대회도 긴급 중단됐다. 사유는 마찬가지로 현지 지속적인 저온으로 참가자의 안전에 불리했기 때문이다.
최근 ‘황야 생존 경기’ 열풍은 후난 장자제 칠성산 극한 황야 생존 도전 경기로 불붙었다. 이 경기는 큰 관심을 끌었으며, ‘냉미인’, ‘림베이’ 등 유명 참가자들이 많은 화제를 만들어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노출량이 182억 회에 달했고, 칠성산 경승지의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공 사례가 있기에 많은 지역이 황야 생존 경기를 잇달아 시도하게 됐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다소 서두른 감이 있으며, 여러 지역에서 완벽하지 못한 운영이 드러났다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날씨 문제는 사실 예측이 어렵지 않았다. 연말 야외 날씨는 상식 수준에서 이전 기록만 살펴봐도 대략 알 수 있다. 기타 분쟁 사항도 경기 훈련, 조직, 규율 등에서의 부실을 보여줬다.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며 공공 논란으로 발전하면, 경기 조직의 위험 예측과 위기 대응 능력 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황야 생존 경기는 경쟁성과 관람성,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공공 문화 소비 장면을 창출했고, 일부 지역 관광과 문화산업에는 즉각적인 유입 효과를 가져왔다. 관객과 개최지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는 체력 한계를 시험하고 원시적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안전 위험과 환경 훼손 여부가 늘 주목받았다. 장자제 황야 생존 경기에서도 관련 논란이 거의 경기 내내 따라다니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황야 생존 경기가 연속으로 중단된 이번 사건은 또 한 번 경고가 됐다고 중국 매체들은 지적했다. 자극적이고 위험하며 높은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일수록, 단순한 열정과 일부 성공 사례만으로 서둘러 복제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규정 검토, 체계적 교육을 받은 안전 요원, 극한 상황 시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비상 대응 계획, 신속하고 명확한 정보 공개 체계 등이 경기 개시 전 필수 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중국 매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