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쑤성 홍루몽학회 회장이자 난징대학교 문학원 교수인 먀오화이밍은 최근 한 가지 속상한 일을 겪었다. 사건의 발단은 월극(越剧) 공연 중 가보옥 역을 맡은 한 젊은 배우가 인터뷰에서 “가보옥은 장자이자 장손”이라고 잘못 말한 데 있었다. 이에 대해 ‘홍학(紅學)’ 전문가인 먀오화이밍이 이 발언을 공개적으로 바로잡자, 이후 온라인상에서 계속된 악성 댓글과 비방에 시달리게 되었다. 배우가 사과한 뒤에도 이런 온라인 폭력은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인기인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것도 팬들의 공격 대상이 되는 상황이 되자, 런민르바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이 같은 잘못된 팬덤 문화에 대해 본격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런민르바오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젊은 배우가 지식이나 표현에서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학자가 전문적인 입장에서 나서 상식적인 오류를 바로잡는 것 역시 정상적이고 건강한 사회의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런민르바오의 비판 내용이다.
실제로 해당 배우는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잘못을 알았고, 반드시 고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일이 왜곡된 ‘팬덤 문화’에 의해 과도하게 확대되고 결국 온라인 폭력 사태로 번지고 말았다. 최근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팬덤 문화는 오늘날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었다. 스타를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바람직하고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절대 맹목적이거나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면 안 된다. 우상(偶像)이 잘못된 말을 했다고 해서 누구도 이를 지적할 수 없고,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무작정 감싸며 타인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는 인터넷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이러한 행위는 사회의 주류 가치관에 어긋나며, 타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침해한 경우에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왜곡된 팬덤 문화로 인한 비이성적인 행위는 연예계에서 체육계로까지 번지고 있으며,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관계 당국은 이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으며, 사회 전체가 계속해서 노력하여 팬덤이 이와 같은 병적인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팬 입장에서는 자신과 우상의 관계를 올바르게 인식해야 하며, 우상의 장점에 주목하는 한편 비판이나 의문 제기에 대해서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건강한 상호작용과 문명적인 소통, 포용적인 토론을 통해 우상과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우상이 더 많은 인정과 존중을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회 각계각층 또한 처벌과 예방을 병행하여 바른 가치관과 건강한 팬문화 형성을 지속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상과 팬 모두가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고, 관련 산업 역시 더욱 건전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