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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최강 국가로 만들 비장의 기술, 인터넷

 

 

“더하면 무섭고, 나누면 너무 가벼워진다.”

중국 개혁·개방 시기, 덩샤오핑이 한 말이다. 중국의 위력과 문제를 이처럼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하기도 힘들다.

바로 인구와 물자의 문제다. 중국 사람들이 하나씩만 덜 먹고 더해도 14억개다. 중국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고 해도 14억개가 필요하다.

중국 사람들은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고, 흩어지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중국의 위력과 문제를 가장 명쾌하게 짚었다 싶다.

사실 이 말이 가장 위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인터넷이다.

인터넷의 특징은 지구촌 구석구석의 사람들을 ‘접속’을 통해 하나로 묶는 것이다. 중국 14억 인구가 너무도 쉽게 하나로 뭉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을 무섭게 만드는 것, 인터넷이 바로 그 비기(秘技)인 셈이다.

 

1. 노령화하는 인구, 갈수록 활동적인 네티즌

 

노령화는 현존하는 인류 최악의, 최대의 문제다. 사람들은 늙고 몸은 갈수록 병들어간다. 노동생산은 갈수록 줄고, 보호만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게 기계생산이다. 사람의 노동을 대체해 로봇이 일을 하고 사람들은 그저 문화와 오락을 통해서 부가가치만을 더하도록 하는 것이다. 본래 사람은 의식주 가운데 특히 먹고 마시는 것을 매순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사람은 노동을 해야 했다. 인류 처음의 노동은 가장 본능에만 기댄 수렵, 자연이 제공하는 것을 식물이면 식물, 동물이면 동물을 채취하고 잡아먹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수렵노동은 인구가 늘어가면서 문제에 봉착한다. 너무도 쉽게 자연이 제공한 음식물(?)들이 바닥이 나는 것이었다. 간단히 수천억 개미, 메뚜기 떼가 휩쓸고 지나가듯 사람들이 수렵을 하고 지나간 곳에는 동물들의 씨가 마르기 시작했다.

자연의 법칙은 간단하다. ‘네가 그래?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지.’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바로 자연의 법칙이다.

멸종의 위기에 직면한 인류가 찾아낸 게 농경이다. 식물을 재배해서, 동물은 키워서 먹는 것이다. 인류는 이 방법을 찾고 다시 비약적인 증가를 한다.

 

 

노령화는 현생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종의 위기다. 사람들이 동물적 번식의 본능을 조심씩 잊어가고 대신 스스로 오래 살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최근 의학수준은 이 같은 노령화의 최대 주범이다.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생’에 대한 약속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생물학적 죽음’은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 믿고 있다. 가장 먼저 개발되는 게 ‘노화의 지체’다.

하지만 이 같은 의학적 제시들은 이미 노령화된 사회에 대한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간단히 노동, 생산력을 상실한 존재들이 소비만 하는 것이다. 생산을 하지 않지만, 사회 고도화 과정에서 노동을 통해 생산을 촉발시키는 금융을 손에 쥐고 놓지 않고 있다.

사회에서 생산을 책임지는 부문인 기업의 선택은 ‘기계노동’이다. 기계가 사람 대신 노동을 통해 모든 생산을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농경사회의 게으른 양치기가 매일 잠만 자도 양이 스스로 풀을 먹고 자라나듯, 사람은 놀고 즐기기만 하면 이제 기업이 관리하는 기계들이 자동 생산을 통해 인류가 필요한 모든 물자를 제공하는 천국의 모습이다.

물론 누구도 쉽게 이 환상에 빠지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 순환의 문제다. 여기서 스치듯 다루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다.

중요한 것은 이런 ‘기계생산’은 4차 산업 혁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심지어 사람들 대신 복잡한 계산, 치명적인 결정을 해줄 AI(인공지능)도 빠르게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더 똑똑해지는 순간, 특이점이 온다는 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아니 이 순간 어느 연구실에서 이미 이뤄졌는지도 모른다.

 

 

우선 긍정적인 면만 보자. 천국의 모습, 천국 실현에 대한 희망은 사실 현실에 눈을 감으면 쉽게 이뤄진다. ‘돌아서면 피안’이라는 건 과거 순수한 정신적 영역이었지만 오늘날에는 가장 물리적인 기술적인 영역이다. 바로 인터넷 혁명이다.

인터넷의 가상공간은 인류의 정신을 물리적으로 실현한 영역이다. 천국은 이제 상상이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만져지고 체험된다.

그 천국도 성경에 나오듯 획일적이지만도 않다. 악마에게 지옥이 천국이듯 인터넷 가상공간 기술은 이제 이 같이 악마에게도 천국을 약속한다.

악마의 천국에 대한 약속을 유일하게 하는 것은 ‘마약’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마약’은 그 것을 하는 순간 모든 이들에게 천국을 약속한다. 현실에 질린 이들이 순수하고자 찾는 게 마약이다. 마약의 철학적 아이러니다. 악마의 천국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폐해는 현실 육체의 질병이다. 가상공간 기술은 이 같은 현실의 폐해를 극적으로 개선한 셈이다.

과거 중국인들에게 이 같은 천국을 보여준 게 바로 아편이었다. 아편은 그것을 통제해 육체적 폐해를 줄일 자기통제가 가능한 한 최대의 약이다. 악마의 천국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는 현실 생활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 수 있다. 악마의 유혹이 숨어 있는 곳이다.

인터넷 가상공간은 악마의 유혹을 최소화한 현대 기술이 제공하는 ‘악마의 천국’이다. 그 속에서 누구든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추구하는 최대한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기업은 이윤, 개인은 행복을 추구’하는 전통적 자본주의 경제이념의 극적인 실현 공간이다.

아편에 점점 많은 중국인들이 빠져들었듯, 가상공간 인터넷에도 점점 많은 중국인들이 빠져들고 있다. 어디 중국인뿐일까, 미국, 독일, 영국 등 서구는 물론 아프리카 수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분명 중국, 아니 중국으로 대표되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양 전통사회는 조금 그 분명 다른 양상이 있다. 무엇인가 유교적인 전통, 수많은 정식적 속박에서 터져 나오는 해방, 현실과의 배리 속에 느끼는 비밀스런 부정(不貞), 수많은 비도덕적인 것들에 대한 묘한 쾌감이 담겨져 있다. 철저한 현실에 대한 보상의 면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점은 노령인구가 빠르게 새로운 네티즌 대열해 합류하면서 분명히 드러난다. 이 온라인의 ‘나이든 신세대’들은 다양한 형태로 중국만의 네티즌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2. 10억 명 이상 이용하는 중국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중국은 매년 2월과 9월 두 차례 중국 인터넷 보고서를 낸다.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가 내는 이 보고서는 중국 인터넷 변화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다. 올 2월에는 49차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말 현재 중국 네티즌 수는 10억3200만 명에 달했다. 인터넷 보급률은 73.0%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매주 28.5시간 접속해 인터넷에서 생활을 했다. 같은 기간 도메인 수는 3593만개, IPv6 주소는 6만3052블록/32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9.4%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중국 네티즌들의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2021년 12월말 현재 중국 전역에 개통된 5G 기지수는 142만5000개, 지난해만 65만4000개가 늘었다. 중국 전국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플랫폼 수는 150개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빈곤지역 인터넷 이용 지원에 나서면서 이들 빈곤 지역의 네티즌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2021년 12월말 현재 농촌지역의 네티즌 수는 2억8400만 명, 농촌지구 인터넷 보급률은 57.6%에 달했다. 2020년에 비해 1.7%p 늘어난 수치다. 도농격차도 2020년 12월보다 0.2%p 줄었다. 적은 수치지만 꾸준한 개선 추세를 시현하고 있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나이든 신세대’도 증가세다. 지난 2021년 12월 중국의 60세 이상 네티즌 수는 1억1900만 명에 달한다. 고령층에 인터넷 보급률도 43.2%다. 다른 부문과 비교해 낮은 편이지만 낮기 때문에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다.

‘고령 신세대’ 네티즌들은 69.7%가 주로 건강관련 활동을 했으며, 52.1%가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서 접속을 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서핑하는 이들의 비중도 46.2%에 달했다.

지난 2021년 12월말 현재 중국 네티즌은 1주 28.5시간 인터넷에 접속해 머물렀다. 이는 2020년 12월보다 2.3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것은 현실 생활 속에 활동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가상공간의 ‘악마의 천국’ 유혹에 점점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네티즌들의 인터넷 접속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 접속이 늘어났다.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순간이 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 99.7%가 모바일 접속을 했고, 35.0%는 여전히 PC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노트북 접속은 33.0%, TV접속은 28.1%, 테블릿도 27.4%였다. 모바일 외 나머지 수단은 모두 도토리 키재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인터넷 이용 서비스는 통신, 동영상 이용이 가장 많았다. 중국 네티즌의 97.5%가 통신을 이용했고, 94.5%가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했다. 짧은 동영상 이용도 90.5%에 달했다. 이용자 규모는 통신이 약 10억700만 명,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자가 9억7500만 명에 달했다. 중국 스트리밍 시장의 규모를 보여준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 근무, 온라인 의료 서비스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12월 현재 온라인 근무와 온라인 의료 서비스 이용자는 각각 4억6900만명, 2억9800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7%, 38.7% 성장한 수치다.


 

이미 아편을 경험한 탓일까? 중국은 ‘악마의 천국’에 대해 지나칠 정도의 통제를 하고 있다. 철저히 관리해 필요한 부분만 성장시키겠다는 의도다. 문제는 의도가 지나치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역사가 보여주는 또 다른 진실은 악마는 숨어서 유혹할 때 더 유혹적이라는 것이다. 악마는 잡으려 할수록 꼭꼭 숨는다. 그리고 그 숨겨진 유혹은 더욱 치명적이다. 마치 미지근한 물이 개구리를 삶아 죽이듯 말이다.

서구는 그래서 가능한 개방을 하면서 오프라인의 노력을 통해 악마의 유혹에 대한 개개인의 내성을 키운다. 서구가 맞을까? 중국이 맞을까?

중국 인터넷 시장의 성장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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