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북지방에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영역을 국가공원(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미 수십년 전부터 멸종 위기인 백두산 호랑이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13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12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UNCBD) 당사국 총회 영상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중국은 올해 백두산 호랑이 및 백두산 표범 서식지, 산장위안(三江源·황허 등 중국 3대 강의 발원지), 자이언트 판다 서식지, 하이난(海南) 열대우림 지역, 푸젠(福建)성 우이(武夷)산 등에 총 23만㎢ 규모의 국가공원 5곳을 정식 설립한다고 밝혔다.
5곳 중 백두산 호랑이 및 표범 국가공원은 서울의 약 23배인 1만4100㎢에 달한다. 면적이 워낙 넓어 지린(吉林)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2개 성에 걸쳐 있다.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은 2017년 '동북 호랑이(백두산 호랑이의 중국식 명칭) 국가공원 체제 시행방안'을 수립, 중앙 정부의 비준을 받은 뒤 국가공원 건설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동안의 서식지 보호 조치 결과 백두산 호랑이는 27마리에서 50마리로, 백두산 표범은 42마리에서 60마리로 늘어났다.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호랑이와 마주치는 경우도 계속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