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특징 중 하나가 모듈화, 지수화다. 사회 각종 분야에서 지수를 만들어 지수를 관리하며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본래 중국 전통문화 속에 담긴 관료주의의 발현이 아닌가 하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경제 활동에 대한 관리를 위해 '경제발전 신운동에너지 지수'라는 것을 선보였다.
경제발전 신운동에너지 지수는 인터넷 경제 지수, 기술혁신 지수, 지식역량 지수, 경제활력 지수, 전환 및 업그레이드 지수 등으로 구성된다.
사회적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체크하는 지표를 만들어 경제가 혁신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지를 살피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이런 지수화 관리의 문제는 관리자의 의도가 잘못 개입돼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마치 관료주의가 행정편의주의에 빠져들기 쉽듯, 지수화 관리는 현실보다는 지수 자체의 변화만을 꾀하는 문제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경제발전 신운동에너지 지수'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 경제는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 지수는 3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발전 신운동에너지 지수는 766.8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경제 지수는 전년 대비 39.6% 증가한 2739.0로 나타났다. 신화사에 따르면 루하이치 중국국가통계국 통계과학연구소장은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이 지난해 23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이 진전되면서 디지털 경제와 실물 경제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기술혁신 지수는 336.3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3조 1000억 위안에 달했다.
2022년 지식역량 지수는 193.4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취업자 1만 명당 연구개발 정규직 인력이 635.4명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2022년 경제활력 지수는 402.6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온라인 소비 증가로 인해 택배산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2022년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1105억 8000만 개에 달했다.
2022년 전환 및 업그레이드 지수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162.8을 기록했다. 규모이상 첨단기술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며, 청정에너지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