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1개'
올 상반기 중국 상하이에만 설립된 해외 투자 법인 수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기업을 세운 수가 2500개를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 시장의 매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시장이 마치 글로벌 공급망에서 분리되는 양 전해지고 있는 게 한국 현실이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미국 역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도 "중국이 글로벌 룰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 미국은 중국이 그냥 세계의 공장으로서 글로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생활용품을 만드는 나라로 머물기를 바라는 듯 싶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와 AI(인공지능) 분야에서 미국과 경쟁하길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은 과거 한국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드는 것을 거의 모든 수단을 써서 막았던 나라다. 일본 자동차의 미국 진출을 막기 위해 오늘날 중국에 썼던 과세 수단을 썼다.
결과는 미국의 실패였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성공했고, 일본은 미국의 규제 덕에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자동차 산업을 구축하게 됐다.
중국의 운명은 미국의 실패로 정해져 있지 않나 싶다.
그 단초가 바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해외 투자 자본이다. 2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에 새로 설립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총 2541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3.3% 증가한 수치이다.
실제 사용된 외자 금액은 127.77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그 중 3차 산업의 실제 사용 외자 금액은 122.94억 달러로 6.1% 증가했으며, 상하이의 총 실제 사용 외자 금액의 96.2%를 차지했다.
실제 사용 외자 금액 상위 3개 산업은 각각 정보 전송 소프트웨어/정보기술 서비스업, 과학 연구/기술 서비스업, 임대 및 비즈니스 서비스업으로 각각 33.14억 달러, 26.37억 달러, 23.91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하이 상무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에 위치한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사는 누적 922개, 외자 R&D 센터는 누적 544개에 달했다.
상하이는 중국 다국적 기업의 지역 본부와 외자 R&D 센터가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