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대학 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 27번째로 응시한 50대 남성이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교육을 중시하는 관습은 유교 전통 국가들의 특징이다. 한국이 그렇고 중국, 일본도 마찬가지다.
서양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래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중국이 급속한 경제 발전에 성공하자 그 성공 요인으로 유교를 꼽은 적이 있다. 전통적인 생활 철학인 유교가 교육을 '국가백년지대계'로 중시하는 바탕 위에서 이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지식계층이 빠르게 서구 문물을 받아들여 국가 경제 발전에 기초가 됐다는 것이다.
일생에 걸쳐 대학 입학을 포기하지 않는 중국의 50대 남성 역시 전형적인 유교형 교육 중시 문화의 한 예가 아닐까 싶다.
8일 쓰촨옵저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쓰촨성에 거주하는 량시(梁实, 56) 씨로 전날 청두의 한 고사장에서 대입 시험을 치렀다.
그는 시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중국어 105점, 수학 115점, 영어 110점, 문학종합 240점 등 총 570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오카오 첫날인 7일 시험을 치르고 고사장을 나온 그는 현지 언론에 "중국어와 문학종합 시험은 예상한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수학 시험을 잘 못 봤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가오카오에서 560점 이상의 성적을 얻어 일류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며 올해 실패한다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시는 1983년부터 올해까지 총 27회 대학 입시를 치렀으며 2018년에 얻은 469점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중국의 가오카오 응시 연령 제한인 25세가 될 때까지 대입에 매달리다 이후 국영기업 목재 판매원을 거쳐 건축자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업가로 자릴 잡았지만 2002년 가오카오 응시 연령 제한이 폐지되자 다시 향학열을 불태웠다.
그는 40년간 이어진 가오카오 응시에 대해 "부모님이 교사였는데 다섯 자녀가 아무도 대학에 가지 못해 그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