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림사 스님의 경공술은 벤츠 시리즈가 좌우한다.
한동안 중국 내 떠돌았던 우스개 소리다. 소림사 스님들이 벤츠 등 초호화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나온 말이다.
벤츠에 내려 최고급 스마트 폰으로 통화하는 장면을 놓고 적지 않은 호사가들은 "경공술을 벤츠로 대신했고, 이기어음술은 스마트폰을 대신했다"고 놀렸다.
경공술과 이기어음술은 무협지에 나오는 표현들이다. 육지를 날아가듯 빠르게 달리는 무술을 경공술이라 하고, 입을 벌리지 않고 자기 말을 다른 사람 귀에 전해지도록 하는 게 이기어음술이다.
소림사는 무협지 세계 속에서 무술계의 태두로 자주 등장한다. 소림사 고승들은 고도의 경공술을 펼치고 이기어음술로 자신의 마음을 다른 사람에 전하곤 했다.
당시 이 같은 표현은 소림사의 상업적 성공을 비꼬는 말이기도 했다. 소림사는 개혁개방과 함께 무술 연수생들을 상업화해 관광상품의 하나로 내세웠다.
무협지를 읽은 한국 관광객을 비롯한 전세계 관광객들이 소설 속 소림사를 찾아 그 곳 무술 수련승들의 수련 상황 관람을 즐겼다.
하지만 중국 불교계에서 상업화는 이제 소림사만의 이야기 아닌 게 확인되고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 3만2600개의 중국 내 사찰 중 20% 이상이 상업화되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상업화된 사찰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저장, 허난, 쓰촨 등에 집중되어 있다는 내용도 함께 게시됐다. 그러나 해당 통계는 정확한 출처가 없는 잘못된 자료인 것으로 밝혀졌고, 글쓴이도 중국불교협회에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은 중국 내 사찰들이 대부분 상업화되었다는 의견이 다수다. 심지어 해당 통계가 잘못된 이유는 상업화된 사찰이 20%가 아니라 90% 이상이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사찰은 완전히 상업화되었습니다.
사찰이 받은 기부금은 어디에 쓰는 건가요? 왜 자선을 하지 않는 거죠?
승려는 직업입니다.
상업화되지 않은 절이 있나요?
20%는 확실히 헛소문이에요. 95%가 맞겠죠. 다 알아요.
90%의 사찰이 상업화됐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