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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삶의 부호, 벼 화(禾)



 

어느 날 인류 문명의 종말이 왔다.

모든 문명이 갑자기 사라졌고 인류는 순식간 원시시대로 돌아갔다. 마치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듯 인류는 이전의 모든 문명을 잊었다.

겨우 무리를 져 사냥을 하는 정도였다. 원시 동물 그 자체였다.

 

인류는 과연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지구는 그대로지만 문명을 잃은 인류는 당장 무엇을 먹어야 할지도 몰랐다.

나무의 열매 가운데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들판의 어떤 것을 먹어야 배를 채울지 몰랐다.

자칫 독이라도 든 과실을 잘못 먹으면 죽을 수도 있었다.

 

그런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정답은 다양하겠지만 최소한 한자를 아는 인간 부족이라면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 한자 속에는 생명의 부호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자에 생명의 부호가 있다니, 사실이다.

한자에는 이 글자만 알면 어떤 것을 인류가 먹어야 하는지 알게 된다.

 

생명의 부호는 벼 화(禾)다.

 

 

벼 화는 상형자다. 벼, 보리, 수수 등 곡식의 모양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들판의 곡식들을 상징하는 글자다. 인류의 농경문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당연히 일찌감치 갑골자에 등장을 한다.

 

다시 인류의 문명이 사라진 가상세계로 가보자.

혼돈의 지구가 안정을 되찾지만 문명을 잃은 인류는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수렵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굴에서 하나의 기호가 적힌 책을 발견한다.

한자로 농사 짓는 법을 설명한 책이다.

아쉽게도 인류는 한자를 해독할 길이 없다.

 

하지만 책을 신기하게 살펴보던 한 지혜로운 현인(賢人)이 벼 화(禾)를 찾아낸다.

그 문장 속에는 입 구(口)도 적혀있었다.

문장은 뜻은 해독하지 못했지만, 현인은 벼 화(禾)를 사람의 입 구(口) 뭐가 한다는 이야기일수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

들판에는 마침 벼 화(禾) 모양을 한 곡식, 벼가 자라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자의 화(禾) 자 모양 그대로였다.

 

인류는 그렇게 벼를 먹게 됐고, 처음 수집에서 차츰 벼를 직접 키우는 농경의 기술을 익히게 된다.

 

하나의 재미있는 상상이다.

하지만 한자 벼 화(禾)가 삶의 부호라는 것은 가정이 아니다.

진실이다.

쌀을 먹으면서 사람들은 여유가 생겼고, 벼 화 옆에 입 구를 같이 쓰는 화목(和睦)과 평화(平和)의 화(和)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된다.

 

벼 화(和)에는 일찌감치 음악이란 뜻이 들어 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노래하는 게 음악이요, 평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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