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복잡하다.
좋아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주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주고도 모자랄까,
넘치지는 않을까
삼가고 삼가는 게 사랑이다.
난초에 물을 주듯
넘치면 썩고
모자르면 시들까
애태우는 마음,
그게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은 마음만 있다고 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하는 것을 위한 행동이다.
사랑하는 것에 대한 책임이다.
복잡하지만 원리는 하나다.
‘마음만큼 행동하라’
사랑이 복잡한 만큼 글자도 복잡하다.
금문에서 사랑은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분명한 것은 중심의 마음 심(心)이다.
위와 아래는 모두 사람이다.
사람의 움직이는 모습이다.
변화과정에서 위는 손이 됐고,
아래는 발이 됐다.
비슷한 원리로 만들어진 글자가 기(企)다.
갑골자의 기는
사람이 두 발로 일어선 모습이다.
사람 아래
두 발의 모습이 강조돼 있다.
두 발로 서는 것
사람의 모든 움직임의 시작이다.
두 발로 서야
안정될 수 있고
두 발로 서야
멀리 볼 수 있으며
두 발로 서야
나아가 걸을 수 있다.
걸어가야, 나아가야
목적지에, 목표에
다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일을 일으키는 것,
일이 안정되는 것,
일이 이어지는 것이다.
마음으로 일어나면
사랑이요,
두 발로 일어서면
기업인 것이다.
기업이 마음을 가지면
사랑이 되는 것이다.
사랑에서 마음이 없으면
기업이 되는 것이다.
묘한 게 중국 간자 애다.
너무 깊이 감췄는지
마음이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