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바라는 게 있다.
행복이요,
행운이다.
하지만 행복이 뭔지, 행운이 뭔지
정작 바라면서
그게 뭔지 모른다.
그러니 진정 행복이,
행운이 뭔지
사람들은 모른다.
그게 뭔지 모르니
와도 그게 뭔지
알 길이 없다.
모르니 왔다한들
붙잡을 길도 없다.
왔는지,
스쳐
지나쳤는지.
모르고
그저
바라는 게
행운이요, 행복이다.
왔는지, 갔는지
모를 행복, 행운을
한 없이
바라기만 하니
행운이 올 일이 없고
행복할 일은 더더욱 없다.
수천년 경험 속에
선인들이 남긴
진정한 행운, 행복을
얻는 비법이 있다.
비밀은 바로 행(幸)자에 있다.
갑골문 행(幸)은 상형자다.
어떤 물건을 본 딴 것이다.
진정한 행복의,
행운의 비밀을
담은 물건이다.
행 자가 본 딴 물건은
바로 수갑이다.
나무와 밧줄로 만든
고대의 수갑이다.
가운데 밧줄 부분에
손을 넣고
양쪽 막대 손잡이를 잡아 당기면
손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는 수갑이다.
수갑이 어떻게
행운이요,
행복일까?
학자들은 모양이 비슷한
수갑의 글자와 길하다는 뜻의 글자가
서로 혼용해 쓰인 결과라
한다.
하지만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런 혼용 덕에
행운에 대한
절묘한 철학적 가르침이
행운의 행(幸)에
깃들게 됐다.
돌이켜 보라. 행운과 행복은
바라는 순간
그 순간부터
나를 속박하는 수갑이 된다.
바라지 마라
행운은
행복은
이미 네 곁에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