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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삶과 죽음의 해부학, 마음 심(心) 



 

누가 처음에 마음을 봤을까?

호기심이었을까?

사이오패스의 살의(殺意)였을까?

 

누군가는 사람의 가슴을

갈랐고, 손을 집어넣어

마음이 있을 법한 곳의 장기를

꺼내 들었다.

 

가슴을 뛰게 하는 것,

삶의 시작이고

죽음의 시작인 곳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

그 곳에 있는

핏물 흐르는 장기

심장을

꺼내 들었다.

 

문자 마음 심(心)은

해부학이다.

추상의 실체를 보여준다.

 

심방과 심실을

마치 사진처럼

사실로 그렸다.

 

일본의 시라카와 시즈카 교수처럼

마음 심(心)자를

제물로 사람을

바치던 잔재라

보는 이들도 있다.

 

생각은 머리에 있고

느낌은 가슴에 있다

믿었던 시대

사람의 심장은 인간적 인식의

근원이었다.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라”

는 말은 이런 생각에서 나왔다.

 

마음은 하나요, 백이다.

하나같은 백요,

백 같은 하나다.

하나인 듯 백이고,

백인 듯 하나다.

 

그래서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모든 게 마음에 달렸다.)

‘일이관지’(一以貫之: 하나로 꿰뚫는다.)

라 했고,

나아가 ‘관조’(觀照: 비춰봄)의 경지로 모아졌고

 

모든 게 마음에 달렸다.

양명의 심학(心學)으로 다시 풀어졌다.

 

인식되지 않는 세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든 게 결국 마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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