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본, 대만, 인도를 잇는 대 중국 억제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했다. 전통적으로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는 인도와 대 중국 억제를 위한 공동 전략 구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견제 성향을 띈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력체 쿼드 활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에선 인도가 중국에 대항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발빠르게 국경 분쟁을 종식시키고 인도와 관계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은 우리 정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의 약점은 역시 세계에서 제일 강력한 미국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변국들이 미국과 가까워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무엇이든 양보할 자세가 돼 있는 것이다.
간단히 중국의 양보를 받아내는 것은 미국과 가까워지면 되는 셈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월 21일(현지시각) 오스틴 장관이 쿼드 1차 정상회담을 진행한 지 일주일 만에 인도에 방문해 3일간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오스틴은 인도를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거점”이라고 부르며, 바이든 정부가 인도에 부여한 중요성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오스틴과 라즈나싱 싱 인도 외무장관의 공동보도문엔 중국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3월 16일 발표된 미일 공동보도문과는 대조적이다. 첸펑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실장은 환구시보에 “인도는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편을 드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며 지적했다.
한편 오스틴의 방문을 앞두고 일부 언론에선 미국이 영토 분쟁 등 중국과 인도 간 갈등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전망햇다. 이 과정에서 인도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인도는 서로를 이용하고 있다”며 “인도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을 통해 협상 카드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미국이 인도로 하여금 중국과 맞서도록 압박한다면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군사적 갈등을 심화시키기 위해 중국과 인도의 국경 긴장 불씨를 부채질한다면 결국 미국은 소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