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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는 재미가 쏠쏠…요금 가장 핫한 서울 골목길 투어

최근 뜨고 있는 서울 명소 하면 오래된 골목길들이 있다. 대부분 한때 활발하게 운영되다가 쇠퇴한 공장 단지로 예술가들이 들어서면서 오묘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활발하게 운영되는 공장 바로 옆에 카페가 들어서 있는가 하면, 공장 철문엔 화려한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거나, 곳곳엔 예술적인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다. 서울 도심의 빌딩 숲 바로 옆에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골목길을 살펴보자.

 

성수동 카페 어니언@한국관광공사
성수동 나비정원@한국관광공사

 

힙스터들의 성지가 된 '성수 수제화 거리'

 

성수동은 1990년대 1000여 개에 달하는 구두 공장이 있을 정도로 국내 최대 수제화 생산지였다. 지금도 우리나라 수제화의 70%는 성수동에서 만들어진다.  호황을 누리던 성수동은 하락세를 탄 적도 있다. 외환 위기에 기성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점차 활력을 잃었다. 그러나 수제화를 포기할 수 없던 장인들은 마을 기업을 이뤘고, '수제화 거리'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 체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독특한 문화를 쫓는 젊은 '힙스터'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수제화만은 아닐 것이다. 수제화 거리의 재미난 것은 공장들 사이 사이마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 위에 새로운 시간을 증축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성수동은 임차료가 저렴하고 가죽·원단·부품 공장이 모여 있어서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카페 어니언은 이런 공간을 가장 먼저 실현한 곳이다. 1970년대에 처음 지어진 건물은 5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슈퍼, 정비소, 금속공장으로 쉼 없이 모습을 달리했다.


이 카페는 벗겨진 페인트칠이나 이 나간 시멘트 벽돌에서 과거의 흔적이 가감 없이 드러낸다. 어니언이 들어선 이후 다양한 카페와 맛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또 수제화 거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나비정원'도 볼거리다. 이곳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수명이 다 된 정수장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그대로 활용해,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나비가 가득한 정원을 만들었다. 각종 덩굴식물이 콘크리트 기둥을 장식하듯 싸고도는 정원은 인증 사진 명소다.

문래동@한국관광공사

문래동 철공소@한국관광공사

 


철강소와 트렌디한 카페가 어우러진 '문래동 예술창작촌'

문래동은 한때 근대화와 개발의 상징이었다. 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철강이 문래동 공장단지에서 생산돼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도시 개발 열풍이 휩쓴 20세기 말부터 문래동의 공장도 하나둘 이사하거나 문을 닫는다. 예술가들이 군데군데 이가 빠진 공장 지대의 허전함을 채웠다. 넓은 공간을 싼값에 쓸 수 있다는 매력에 그림이나 조각,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입주했다. 점차 공장 담벼락과 철문, 거리 곳곳엔 그림과 조형물이 생겨난다.


문래동은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 중인 철강소와 카페나 술집, 레스토랑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이 특색이다. 1000여 개 철공소가 있는 이곳에는 100여 개 작업실에서 3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활동한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래예술공장을 비롯해 문래창작촌 곳곳에 들어선 갤러리와 극장에서 1년 내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창신동 봉제거리1@한국관광공사

창신동 봉제거리2@한국관광공사

재봉틀 소리가 들려오는 '창신동 봉제 테마거리'

낙산 아래 창신동 봉제 골목이 최근 봉제테마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창신동은 아직도 2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동네다. 골목길을 걸으면 가파른 언덕과 휘어진 골목 사이사이 작은 봉제공장 창틀 너머로 재봉틀 소리가 들린다. 최근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봉제 골목을 중심으로 테마형 골목길이 조성되고 '이음피음 봉제역사관'이 들어섰다.

창신동 골목은 최근 맛집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는 창신시장 맛골목으로 이어진다. 골목 사이사이 한옥의 모습도 엿볼 수 있고,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족발집과 오래된 목욕탕도 눈길을 끈다.

주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생가터(종로구 창신동 197-33). 창신동을 창작 활동의 근원이자 마음의 안식처로 여긴 백남준이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197번지 일대의 집터와 오래된 한옥을 매입해 백남준 기념관으로 조성했다.

백남준 기념관은 창신동 일대를 아우르는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존중하되, 의도적으로 옛것을 연출하는 장식이나 개조는 최대한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을지로3 1@한국관광공사
을지로3 2@한국관광공사

 

이제 더 뜨기만 하면 되는 골목, 을지로 3


최근 서울에서 개발 진행 중인 골목이라 하면 단연 을지로 3가다. 일제 강점기에 생필품을 만들기 위해 공장이 들어선 이후 이곳의 골목은 해방 후 지금까지 조명, 공구류, 타일 도기 등 판매점과 정밀기계, 금속가공 등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다. 오래된 도심지인 만큼 50년이 넘은 음식점, 제화점 등 노포들이 있다.

그러나 을지로 3가 골목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1970년대 말부터 추진된 재개발이 무산됐고, 일대가 15~20층 높이로 건축할 수 있도록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의 노후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낙후한 을지로 골목길이 변화의 바람을 맞은 건 3~4년 전부터다. 서울시가 청년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고, 중구청에서 예술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등 을지로 일대의 빈 건물을 임대한 다음에 청년 예술가들에게 임대료의 90%를 지원하고 있다.

세운상가와 을지로 3가 일대 철공소 골목 곁에 디자인룸, 스튜디오 등 예술창작 공간과 카페, 음식점, 서점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을지로 3가는 신구의 이질적 문화와 산업이 융합을 이루며 청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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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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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