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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러브 앤 라이프展


 

연인들 (1937) 캔버스에 유채 1080 x 850mm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  


- Marc Chagall -

 

 

 


생은 본래 몽롱한 것이다.

나의 생이 나비의 꿈인지? 내 꿈이 나비의 생인지를 알기 어렵다. 남는 게 있다면 이 꿈속의 따뜻한 사랑뿐이다.
동양의 뿌리 깊은 삶에 대한 자세다. 이 자세를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떤 그림이 될까?
궁금하다면 마르크 샤갈(1887~1985)의 그림을 보면 안다. 지난 6 5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샤갈, 러브 앤 라이프'()을 찾아보면 안다.
그의 몽롱함의 색이 바로 삶의 사랑에 대한 천착이기 때문이다.
서양의 화가가 묘하게 동양의 삶의 그렸다. 한국인 가장 사랑하는 외국 화가로 샤갈이 꼽히는 이유다. 벌써 5만 관객을 돌파했다. 우리 한국인들의 샤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 중국인의 감성은 어떨까? 혹 서울을 찾는다면 빼놓지 말고 들려보길 권한다.
전시회는 샤갈이 삶과 예술에 쏟았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이번 기획 컬렉션展은 국립 이스라엘미술관 소장품 중 회화, 판화, 삽화, 태피스트리,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 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는 초상화, 나의 인생, 연인들, 성서, 죽은 혼, 라퐁텐의 우화, 벨라의 책 총 7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흔히 샤갈이 추구했던 색을 '사랑의 색이라 한다. 눈에 보이는 색은 여럿이지만 그 모든 색이 우리 가슴에 남기는 인상은 따뜻함, 사랑이다. 샤갈은 가족과 고향을, 자연과 문학을, 신과 인류를 사랑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가난한 집안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난 자신의 굴곡진 삶을 사랑했다


자화상과 자서전 '나의 인생'에 실린 삽화로 시작되는 전시는 샤갈의 성장 과정과 작품 배경부터 이해하게 해준다.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기도하거나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와 씻는 모습, 어머니의 무덤 등을 묘사한 작품을 보면 샤갈의 사랑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만하다. 고향을 방문했다가 그린 '비테프스크 위에서'는 샤갈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주제를 담고 있다. 비테프스크의 하늘을 떠다니는 남성은 고향을 떠나 방랑하는 자신과 유대인을 상징한다. '색채의 마술사'로 알려진 샤갈은 원색뿐 아니라 무채색에도 마술을 부릴 줄 알았다. 판화와 에칭을 통해서다. 그는 성서, 니콜라이 고골의 '죽은 영혼', '라퐁텐의 우화', 아내 벨라의 책에 실린 삽화를 열정적으로 작업했다. 책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옮겨 그린 게 아니라 그 분위기와 감정을 그림 안에서 표현해냈다. 삽화보다는 글을 곁들인 독립적인 작품에 가깝다.


비테프스크 위에서 (연도미상) 판지에과슈, 수채, 흑연, 크레용 515 x 643mm 


샤갈의 대표 연작 '연인들'도 볼 수 있다. 아내 벨라에 대한 크나큰 사랑에서 시작된 주제다. 그에게 사랑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그래서 연인들은 보금자리 같은 꽃다발에 파묻혀 있거나 하늘을 두둥실 날고 있다. 강렬한 색채도 특징이다. 이보다 더 충만한 사랑은 예루살렘 하사다 병원의 유대교 회당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재현한 전시실에서 느낄 수 있다. 샤갈은 '흙이 열에 의해 하늘로 변신한다'면서 1950년대부터 스테인드글라스에 관심을 가졌다. 이 작품은 12개 창문에 야곱의 후손으로 구성된 열두 지파(支派)를 묘사했다.
샤갈이 그려낸 세상은 그래서 몽롱하다. 몽롱하지만, 따뜻하다. 조용히 눈빛으로 색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이다. 그의 세상은 그래서 한번 찾으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샤갈, 러브 앤 라이프'전은 9월 2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7월 19일부터 8월 20일까지는 종전 오전 11시에서 10시로 1시간 앞당겨 개관한다. 


필자 = 이미지   사진제공 = 에술의 전당, 국립이스라엘미술관

▲문의: +82-2-332-8011, www.chagall.co.kr  ▲입장료: 성인 15,000, 청소년 11,000, 어린이 9,000  ▲휴관 : 827, 924 

 

사랑하는 연인들과 꽃 (1949) 컬러리소그래피, 649 x 481mm 

 

인들 (1954~1955) 종이에 과슈, , 와시, 수채 530 x 470mm 

 

다윗 (1956) 종이에 먹, 과슈, 수채물감, 흑연 356 x 26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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