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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 3대 키워드] 소비자 감성을 잡아라

‘소비자 감성을 잡아라!’

중국 당 기관지의 하나인 ‘광밍왕’은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특색 있는 상업거리를 거닐며 고색창연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 사는 정취를 찾았고, VR 안경을 쓰고 박물관에서 역사 유물과 시간을 초월한 대화를 시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키워드는 ‘특색있는 상업거리’, ‘고색창연한 풍물’, ‘박물관’ 등이다. 모두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연관된 소비는 완전히 새롭다.

‘사람 사는 정취’, ‘VR’ 등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볼거리를 찾아 가서 즐기며 소비를 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쫓아 체험하며 소비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겨울 햇살이 나뭇가지를 통과해 베이징 시청구 후퉁의 푸른 벽돌과 회색 기와 위에 비치며 얼룩진 그림자를 만들었고, 중해 다지巷 상권에는 인파가 끊이지 않아 열기가 넘쳤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광밍왕이 관련한 기획기사의 서두다. 광밍왕은 이어 “향수 가게 문을 밀고 들어가면 마치 ‘후각 여행’을 떠난 듯, 순식간에 송나라 문인의 은거 일상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전했다.

기사는 “용정차의 청아함, 매화 가지의 은은함이 향 속에 절묘하게 녹아 있고, 가녀린 선향의 연기가 피어오르며 전시대 위 고풍스러운 도자기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했다”고 전했다.

기사에서 베이징에서 일하는 쑨톈웨이는 “여기 향은 흔하지 않은 향이라 몇 가지는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기사는 그가 그날 거리에서 향낭과 캔들 제품을 골랐다고 전했다.

광밍왕은 “소비재 공급 수준이 뚜렷하게 높아지면서, 특히 새로운 기술·새로운 창의·새로운 수요가 새로운 소비 형태를 끌어내자 상업·관광·문화·체육·건강 등 소비 장면이 서로 융합해 점점 더 많은 ‘새로움’을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 1~10월 사회 소비재 소매 총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는 점차 소비의 중요한 증가 포인트가 되었다고 광밍왕은 분석했다.

실제 올 1~10월 서비스 소매액은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매체는 서비스 소매가 중시되면서 함께 ‘소비자 소비 감성을 자극’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기사 서두에서 언급한 매장은 다지항이 유치한 ‘첫 입점 매장’ 중 하나다. 비슷한 매장 150여 개 브랜드들이 오랜 풍경의 골목을 새로운 상업거리로 변신시켰다고 매체는 전했다. 옛 골목의 중국판 ‘한옥’이라고 할 수 있는 ‘사합원’이 문화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언급된 거리는 전통 속에 녹아든 현대 소비거리가 됐다는 게 광밍왕의 분석이다.

해당 상가는 개업 첫날만 20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베이징 시청구 관계자는 “거리 안에서는 소비 수준을 끌어올리는 국제 브랜드도 만나고, 젊은 활력을 보여주는 트렌디한 업태도 볼 수 있으며, 무형문화재 전승과 몰입형 체험을 결합한 로컬 문화 공간도 들어서 있어, 식음료·쇼핑·문화 체험을 한 번에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 같은 신 소비문화 출현은 중국 당국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소비 신업태·신모델·신장면 시범사업 관련 통지》를 발표하고 전통을 새로운 문화를 탈바꿈하며 소비가 일어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중국 당국은 통지에 따라 약 50개 도시급 이상 지역을 시범도시로 선정해 ‘첫 출시 경제’ 서비스 체계를 완비하고, 첫 출시 센터와 집적지, 신제품 발표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외 선도 브랜드가 첫 매장·플래그십·컨셉스토어를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지난 6월, ‘첫 전시·첫 매장·첫 쇼’를 결합한 ‘루이호’ 초대형 구조물이 상하이 징안구 난징시루 상권에 들어섰고, 상하이의 ‘첫 출시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고 광밍왕은 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루이호’ 입점 후 주변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8만~10만 명, 주말에는 최대 17만 명까지 늘었다.

징안구 관계자는 “‘루이호’는 전통적 소매점이 아니라 전시·판매·식음료가 깊이 융합된 몰입형 공간이다. 소비자 평균 체류 시간은 하루 2.5시간으로 전통 매장의 45분을 훌쩍 넘어섰고, 이러한 깊은 상호작용이 소비 의지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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