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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는 항상 옆에 있다. 2

"도는 ‘도’(道)다", "도는 승리의 길이다." 다만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어떻게 풀어내 체득하느냐는 것은 마뜩치 않은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다. 

 

 

 

 

 

갑골문의 도의 자형이 길을 간다는 뜻이지만, 일찌기 그 길은 추상적인 의미로 문장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당장 노자부터 도를 길이라는 뜻 이상의 의미로 쓰고 있다. 노자 42장에서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도에서 하나가 나오고, 하나에서 둘이, 둘에서 셋이, 셋에서 만물이 나온다)고 했다. 공자도 마찬가지다. 논어에서 "오도 일이관지"(吾道 一以貫之;내 학설은 일관된다)며 도를 도리, 학설의 의미로 썼다.
그러다 보니 길이라는 의미의 로(路)가 필요해진 것이다. 역시 노자의 말이 맞았다. 말이 나와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를 풀기 위해 다시 말이 나온 것이다.
어쨌든 왜 도는 이렇게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을까? 도 자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한 장의 스냅사진 같다. 긴 망토를 드린 제사장이 양손에 사람의 머리를 들고 가는 모습을 사진을 찰칵 찍은 자가 바로 길 도자다. 머리 수에 책받침 변이 그 모습을 잘 보여준다. 상상력을 동원하면 재미있는 장면이 그려진다. 과거 갑골문자가 만들어지던 때 은 나라는 나라의 거의 모든 일을 점을 쳐 결정했다. 갑골문자를 소위 복사라고 하는 게 점을 치는 데 이용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갑골문자 연구가 시라카와 시즈카 교수의 저서 '한자의 세계'에는 갑골문자로 본 다양한 점들의 사례가 구체적으로 나온다. "왕의 이빨이 아픈데 이를 뽑을까요?" 라고 물은 뒤 며칠 뒤 "천명대로 왕의 이빨을 뽑았더니 왕이 아프지 않았다"고 보고하는 갑골문자 기록도 있다.
당연히 전쟁같은 국가 대사는 점을 쳐 결정했다. 말 안 듣는 부족을 벌할 때도 점을 쳤고, 이웃의 나쁜 부족이 쳐들어와 방어를 할까 말까 하는 것도 점을 쳐 자신들이 모시는 신의 뜻에 따랐다. 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갑골문자의 나라, 은나라의 세계로 가보자.
은나라 왕이 이웃 부족국을 혼내주려 군사를 일으켜 한바탕 전쟁이 벌어졌다. 은이나 이웃 부족국이나 당연히 모두 전쟁을 하기 전에 자신들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 물어봤을 것이다.
전쟁은 반드시 승패가 난다. 길 도는 승전국의 제사장이 승전 기념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찍은 스냅사진이다.
제사장이 들고 가는 머리는 적국 왕일 수도 있겠고, 적군의 사령관, 아니면 그냥 상징적인 동물, 돼지머리나 양, 소의 머리일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승전 기념 제사를 지내려 제물의 머리를 들고 한발 한발 옮기는 제사장의 발길을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승전국에서 제사를 보러 수천 수만의 군중들이 몰려들었지만 제사장이 천천히 다가올수록 군중은 마치 모세를 맞는 홍해처럼 둘로 쩍 갈라질 것이다.
한 귀퉁이 무릎을 꿇었거나 기둥에 묶여 처분만 바라는 적군 포로들은 군중의 환호 속에 감히 제사장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할 것이다. 두려움에 온 몸을 떨 뿐이다.
이런 스냅사진이 바로 한자 길 도다. 길 도는 승리의 길이다.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길인 것이다. 가는 길이 도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내 편은 환호를 할 것이며 적은 두려움에 떨 것이다. 도가의 '도외무물'이란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도에 들이 않는 사람, 사물은 도에 굴복하게 된다. 그 것이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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