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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자리를 볼까? 사람을 볼까? 앉을 좌(坐)는 본래 사람이 방석보다 컸다.



 

사람을 볼까?

자리를 볼까?

 

성인(成人)의 만남,

사회 교류는

자리를 통해 이뤄진다.

 

자리에 앉은 이를

찾아 만나고

자리에 앉아

찾아온 이들을 만난다.

 

자리란 무엇일까?

 

눈에 보이는 건

사무실 안 책상 하나

의자 하나다.

 

그 옛날엔

그저 바닥 위의

두터운 방석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건

그 의자 뒤

그 방석 위에 따르는

권한과 의무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보는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권한과 의무다.

아니

권한이다.

 

사람이 자리를,

자리의 앉은 이를 찾는 건

그 권한 때문이다.

 

의자가 그냥

의자가 아니요.

방석이 그냥

방석이 아니게 되는 이유다.

 

자리가 그냥

방석이 아닌 이유다.

 

그런 방석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 한 것이

바로

자리에 앉는 것이다.

 

한자 좌(坐)의 변천은

이 같은 세속의 도리(道理)를 전한다.

 

본래 갑골자 시대

앉는다는 것은

그저 순수하게

방석에 앉는 것이었다.

 

나라의 틀이 잡히고

권한과 의무가 생기며

앉을 좌(坐)는

동등한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이

마주 보는 꼴이 됐다.

 

사실 자리를 보고

사람을 만나는 건

속세의 상리요, 도리다.

 

속세를 사는 한

군자나 소인이나

다름이 없다.

 

차이는 만나고 나서

비로소 생긴다.

 

소인은 자리만 보고

군자는 사람도 본다.

 

자리만 보는 이는

그 자리에 앉은 이가 누구라도 좋지만,

사람을 보는 이는

자리에 사람이 맞는지를 본다.

 

자리만 보는 이는

자리를 떠난 이를 보지 않지만

사람을 보는 이는

자리를 떠나고도 만남을 이어간다.

 

자리만 보는 이는

자리를 앉은 이만 사귀지만

사람을 보는 이는

자리에 앉을 사람과 사귄다.

 

세속이 혼탁할수록

자리만 있고

사람은 없다.

그러면

세속은

더욱 천박해진다.

 

방석보다 사람이 큰 게

본래의 자리, 좌(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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