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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리를 더 보고픈가, 그럼 한 층 더 오르라.

 

白日依山尽, 黄河入海流 

bái rì yī shān jìn, huáng hé rù hǎi liú

欲穷千里目, 更上一层楼 

yù qióng qiān lǐ mù, gèng shàng yī céng lóu

 

해는 서산으로 지고,

강은 바다로 흐르지.

천 리를 더 보고픈가,

그럼 한 층 더 오르라.

 

참으로 결연하다. 또박 또박 단순한 천리(天理)를 이야기한다. 이 땅이 생긴 이래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진리다.

'하늘의 해는 동에서 떠 서쪽으로 지고, 강은 …' 

도대체 무슨 이야기 하려고 이러나 싶을 때 던진 마지막 말이 압권이다. 

"더 보고 싶어? 더 듣고 싶어?" 그럼 말해주지.

“한 층 더 올라가면 돼.” 

참, 할 말이 없다. 중국 당나라 중기 너무도 유명한 왕지환(王之涣, 688~742)의 시 '등관작루'(登鹳雀楼)다. 왕지환은 왕창령, 고적 등과 어울린 변색파 시인이다. 그는 단 여섯 수의 시를 남겼는데, 그중 이 등관작루는 다른 이의 시 수백 수보다 낫다.

남아의 호방함이 넘치고 기백이 있어 많이 인용된다. 중국인은 물론 중국어를 배운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접하게 되는 시다. 관작루는 산시성 영제시에 실제 있는 누각이다.

 

 

시어와 문장이 너무 단순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 "멀리 보고 싶으면, 한 층 더 올라가 보라"는 너무도 평범한 내용이다. 하지만 읽을수록 좋다. 내부의 호연지기가 낭송되는 시어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비밀은 단순 진리의 상승적 반복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 당연하지. 서쪽으로 져? 당연하지. 당연한 진리가 반복돼 나열되면서 시상은 나선형으로 상승해 간다. 독자 혼자 "그게 다 멋이지. 해가 뜨고 지고, 모두가 멋진 장면이지"하고 수긍을 할 때, 시인이 묻는다. 

"더 보고 싶지 않아? 더 차원 높은 진리가 알고 싶지 않아?" 

그리고 이미 마음으로 승복된 독자를 꼬드긴다. "한 계단 더 올라가면 더 멀리 볼 수 있어!"

한 층 더 올라가보니 더 멀리 보이더라 한 게 아니다. 한 층 더 보고 싶다면 올라가보라고 한다. 살짝 바꿨는데 인생사에 대한 깊은 성찰이 느껴진다.

여기서  성조가 조미료다. 4성을 잘 써서 시를 읽으면 자연스럽게 또박또박 강조하는 느낌이 든다. 

본래 쉽게 잘 쓰는 게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명시다. 

왕지환은 사람이 호방하고 의협의 기질이 있었다고 한다. 시의 운율에서도 그 호방이 그대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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