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월 신규 주택 가격이 1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상승률은 0.1%로 미미하다. 하지만 1년의 하락세가 드디어 바닥을 만나 반등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중국 가계 자산의 80%가량은 부동산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중국 가계 자산 가치의 하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한국의 경우도 부동산 정책 실패가 정권 교체를 가져오듯, 중국에서 가계 자산 하락은 체제 불안을 유발할 수 있어 우려를 낳아왔다. 16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을 인용해 조사 대상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작년 12월 대비 0.1% 올랐다고 보도했다. 1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0.1% 오르기는 했으나, 작년 1월과 비교하면 0.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부동산 전문가들은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추가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전후로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작년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지방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내려주거나 무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매출이 10.3% 감소, 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은 단일 게임시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격리, 봉쇄된 이들이 게임을 더 많이 이용하면서 매출 성장이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15일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작년 중국 게임시장 매출액은 2658억8400만 위안(약 49조95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줄었다. 이 중 중국 토종 업체들의 게임 매출액은 2223억7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게임 유저(이용자)는 6억6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0.33% 감소했다. 중국 게임산업 연구원의 '2022년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 시장은 2021년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지불 능력이 떨어졌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인한 게임 업체들의 신작 개발 차질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시진핑 정부의 청소년 게임 규제 강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게임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2021년 8월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
중국 은행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디지털 위안화를 상용화하는 등 금융 IT화에 힘쓰고 있다. 본래 화폐는 화폐 통용 비용이 낮아질수록 실물 경제에 돌아가는 혜택이 커진다. 예컨대 금은 기축통화로서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보관하고 교환을 위해 이동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 같은 점에서 금융의 디지털화는 보관비용과 교환비용을 거의 제로로 하는 것이어서 미래 경제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10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지점 2600곳이 영업 중단 승인을 받아 문을 닫았다. 반면 신설 지점은 2000곳으로 전체적으로는 총 600곳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국유 은행 119개 지점 등 총 185개 은행 점포가 문을 닫았다. 중국에서 은행 점포들이 속속 사라지는 이유로는 전자 결제가 대세로 자리 잡은 금융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크다. 과거 현금 결제에 크게 의존했던 중국은 수년 전부터 전자 결제 플랫폼 텐센트(騰迅)의 위챗(웨이신)페이나 알리페이(즈푸바오) 등을 통한 전자 결제가 일반화됐다. 노점상까지도 전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의 지난해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이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나서자, 중국은 반도체 안정 수급을 위해 자급자족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범했던 업체들이 도산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MIC의 작년 4분기 매출은 1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는 2.6% 늘었으나 3분기보다는 15% 줄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4억2550만 달러였다. 또 SMIC의 작년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34% 늘어난 72억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73억5000만 달러보다 낮았다.로이터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속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아 올해 SMIC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최대 12%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대표하는 SMIC는 현재 상하이, 톈진 등지에서 성숙 공정에 해당하는 28나노미터(1㎚=10억
미국 오픈AI의 '챗GPT'가 불붙힌 AI(인공지능) 검색 경쟁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도 뛰어들었다. 경쟁이 더욱 가열되는 모습이다. '챗GPT'는 AI 검색 기술을 도입해 온라인의 지식을 AI가 검색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등장하고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검색 서비스 '구글' 천하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알리바바는 8일(현지시간) '챗GPT'와 유사한 대화형 챗봇을 내부적으로 시험 중이라고 발표, 생성형 AI(인공지능)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몇 년간 '거대언어모델'과 '생성형 AI'를 집중적으로 개발해 왔다. '거대언어모델'은 AI가 엄청난 분량의 문서를 학습한 후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서를 생성해내는 자연어 처리 체계를 말한다.지난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의 'AI 서비스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언어AI 영역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Alibaba Cloud)는 중국 최초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로, 전 세계 27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80여 개를 운영하고 있
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Saudi Aramco)의 홍콩 증시 상장 유치에 나섰다. 8일 홍콩 정부 발표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5∼6일 사우디를 방문해 양측 간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리 장관은 특히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사장과 만나 국제 금융 허브로서의 홍콩의 역할을 설명하며 홍콩 증시 상장 지원을 포함해 아람코에 포괄적인 금융·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이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허브로서 아람코 자산의 다각화와 보호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런던 등 라이벌 증시와 경쟁 중인 홍콩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원 아래 아람코의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홍콩이 아람코 상장에 성공하면 현재 홍콩 증시의 위상을 크게 높일 뿐만 아니라 사우디와의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시 주석의 목표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지난 10년간 중국의 기업공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홍콩을 향한 글로벌 정서와 미국과의 관계 변화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특히 '제로 코
글로벌 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 오픈AI '챗GPT'의 성공으로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실리콘밸리 대표주자들이 뛰어든 데 이어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까지 가세했다. 중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세계 선두 그룹에 속한다.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를 기반으로 자국내에서 생산하는 막대한 빅데이터 덕에 인공지능의 학습, 이른바 딥러닝이 최적화된 곳으로 통한다. 구글과 MS 역시 글로벌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활용하며 분야의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미중 경쟁이 가속화하는 셈이다. 7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인 '어니봇'(Ernie Bot)를 다음 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어니봇의 기반인 AI 어니는 2019년 개발된 AI로 구동되는 거대 언어 모델이며, 언어 이해와 언어·이미지 생성 등 작업 수행 능력을 점차 높여왔다. 바이두는 어니봇의 내부 테스트를 완료하는 대로 다음 달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두 주가는 이날 오후 4시께 15% 급등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바이두가 다음 달 AI 챗봇을 독립
'8조9600억 위안' 한화로 약 1640조 원에 달한다. 중국의 지난 2022년 재정 적자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정부가 돈을 풀었고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는데 바로 그 결과가 역대 최고치의 재정 적자로 나타났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재정 수입(공공예산 수입과 정부 기금 예산 수입)은 28조1600억 위안(약 5170조 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세 수입, 기금 예산 수입 등이 모두 감소했다. 조세 수입은 16조6600억 위안(약 3060조 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어 1969년 이래 가장 낮았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의 기금 예산 수입은 7조7900억 위안(약 1430조 원)으로 전년 대비 20.6% 감소했다. 특히 지방 정부 기금 수입에 속하는 국유토지 판매 수입이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6조6900억 위안(약 1230조 원)에 그쳐 전년 대비 23.3% 줄었다. 반면 재정 지출은 37조1200억 위안(약 6790조 원)에 달해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재정 지출 가운데 위생건강 부문이 2조2542억 위안(약 414조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7.
미국 개발사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국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AI 업체인 '베이징 딥글린트 테크놀로지'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9.54% 뛰어올랐다. 지능형 패턴인식 기술기업인 '한왕 테크놀로지'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50.92% 치솟았으며, '클라우드워크 테크놀로지' 주가도 올해 들어 5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중국 AI 기업들의 주가는 불확실한 업황과 적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말부터 '제로 코로나' 해제 기대감이 촉발한 강세장에서는 소외됐다. 그러나 최근 챗GPT의 열풍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의 주요 투자자들이 중국 AI 업체들에 최근 수년 간 수십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조지타운대 기술정책 연구조직인 안보·신기술센터(CSET) 보고서를 인용해 2015∼2021년 중국 AI 기업 대상 투자의 상당 부분이 미국 기업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 투자자 167곳이 중국 AI기업 투자 거래 401건에 참여했다. 미국 기업이 참여한 투자는 이 기간 중국 AI 기업이 조달한 총
중국 제조업의 거점인 동부와 남부의 연해 도시들이 춘제(春節, 설)를 맞아 귀향했던 농민공들의 복귀와 신규 인력 확보전에 나섰다. 1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 저장, 장쑤, 푸젠성 등 생산 시설이 밀집한 중국 연해 지역에서 춘제 이후 인력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보도했다. 채용 박람회 개최, 복귀 노동자 수송 전세기와 차량 무료 제공, 재정 지원 등 지방정부들까지 나서 기업들의 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기술 허브' 광둥성 선전시의 경우 3월까지 총 208차례 채용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또 외지에서 노동자 500명 이상 복직시킨 기업에 고용 인력 1인당 200위안(약 3만6000원)씩 기업당 최대 40만 위안(약 7300만 원)의 '복직 교통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오는 4월까지 선전에서 처음 취업하는 사람에게는 1인당 500위안(9만 원)의 취업 수당도 지급된다. 이처럼 연해 지역이 구인에 적극적인 이유는 노동 집약형 생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상 조업 정상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산 현장 노동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농민공이 고